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스크랩 인쇄

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10-22 ㅣ No.5940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You hypocrites! You know how to interpret
the appearance of the earth and the sky;
why do you not know how to interpret the present time?
(Lk.12.56-57)
 
 
제1독서 에페소 4,1-6
복음 루카 12,54-59
 
뉴욕의 운전 면허증 관리 사무실에 특이한 편지가 한 통 왔답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지요.

“나는 이제 곧 91세가 된다. 이제 나이가 많아서 더는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진해서 면허증을 반납한다. 그러나 25세부터 운전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고를 내거나 벌금을 낸 적이 없다. 60여 년 간 무사고로 운전하고 이제 스스로 면허증을 반납하게 되어 대단히 자랑스럽다.”

이 할아버지처럼 60여 년 간을 운전하면서 벌금도 안 내고 사고 없이 지내다가 자진해서 면허증을 반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 역시 운전을 한 지 10년 정도가 되었는데, 그 동안에 커다란 사고도 한 번 있었으며 벌금을 낸 경우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할아버지처럼 무사고에 무벌금은 정말로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할아버지의 무사고 무벌금 운전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비결을 할아버지에게 묻자 할아버지는 아주 단순하게 답변하셨습니다.

“항상 교통 규칙을 잘 지키고, 먼저 양보하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것이다.”

무사고 무벌금 운전의 비결은 사실 그 자체로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만큼은 지키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또한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참고 인내하며 교통 법규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운전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우리 삶 전체 안에서 철저히 기본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 빠른 결과만을 추구하는 성급함, 나의 욕심을 먼저 채우려는 이기심 등을 없애는 기본적인 원칙들이 내 안에서 완성되어야 합니다.

무사고 무벌금 운전의 비결은 간단한 규칙을 철저하게 지킬 때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주님을 따른다는 것 역시 간단한 규칙인 사랑의 법규를 철저하게 지켜질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라면서 꾸짖고 계시지요. 바로 세상 안에 묻어나는 주님의 뜻을 올바르게 판단하여 실천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 말 자체로는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렇게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기억하면서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다시 열심히 실천해 나가는 우리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쁜 아이디어가 지름길로 가라 해도 넘어가지 마라. 인생은 커브 길이니 때로는 돌아서 가야한다(빌터 뫼르스).




아버지와 신발(정호승,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중에서)

아버지는 언제나 내 발보다 큰 신발을 사 주셨다. 처음에는 키가 쑥쑥 자라니까 일부러 큰 신발을 사 주시는 줄 알았다. 또 가난한 형편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신으라고 그러시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무슨 신발이든 그리 오래 신지 못했다. 내 발이 채 크기도 전에 신발이 먼저 닳아 버렸다. 품질이 나빴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껴 신어도 금세 닳아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을 기회란 거의 없었다.

나는 언제나 그게 불만이었다. 신발이 벗겨질까 봐 조심스럽게 걷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번은 학교 운동회 때 큰 신발을 신고 달리기하다 꼴찌를 한 적도 있다. 나는 자연히 걸음걸이가 느려졌으며, 아무리 급해도 뛰어가는 일이 드물었다.

그 뒤 어른이 되어 이번에는 내가 아버지에게 신발을 사 드렸다. 아버지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어느 구두 가게에 들른 나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아버님이 한 치수 큰 구두를 사세요.”

그러자 아버지가 빙긋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네 발보다 큰 신발을 사 준 것은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어서였다. 항상 여유를 가지고 살라는 뜻이었지. 자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바쁘게 사는 것보다, 조금 헐거운 신발을 신고 여유 있게 걸어 다니며 사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Love - Guido Negraszus
 


94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