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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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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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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11-20 ㅣ No.60100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33주간 토요일 -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체칠리아는 로마에서도 유명한 귀족 가문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우 부유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불고하고 기도와 고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정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발레리안이라 불리는 젊은 이방인 귀족에게 결혼을 시켜버렸습니다.

혼인하던 날 체칠리아는 남편에게 조용히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께 말씀드릴 비밀이 있어요. 저에게는 저를 지켜보고 있는 하느님의 천사가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만약 당신이 결혼한 입장에서 저를 범하시면, 그 천사는 화를 내고 당신은 고통을 받게 될 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저의 동정을 지켜주신다면 그 천사는 저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도 사랑하실 거예요.”

“그 천사를 나에게 보여 주시오. 만약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면 당신이 원하는 데로 내가 삼가겠소.”

성녀는 만약 세례를 받고 빛나는 새 옷을 입는다면 천사를 보게 되리라고 말해줍니다. 당시는 카타곰바(지하묘지)에서 몰래 신앙인들이 모여 모임을 가졌는데 발레리안도 체칠리아가 말해 준 대로 그 곳을 찾아가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방에서 기도하는 체칠리아가 이상한 빛에 감싸여 있고 그 옆에 천사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발레리안은 그 광경을 보고 무릎을 꿇었고 천사는 이 순결한 두 부부에게 장미와 백합으로 된 화관을 씌워줍니다.

체칠리아는 발레리안의 동생도 세례를 받게 만듭니다. 두 형제는 순교하는 천주교인들을 몰래 매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다가 결국 발각되어 순교하고 맙니다.

그들의 재산을 노린 로마정부는 두 형제의 유해를 매장했다는 이유로 체칠리아도 순교시키려 합니다. 배교를 강요하는 총독의 위협에 체칠리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저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총독은 화가 나서 자신이 삶과 죽음에 대한 권한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당신이 죽음을 줄 수는 있어도 생명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체칠리아는 목에 세 번의 칼을 맞았지만 목이 반쯤 잘린 채 삼일 동안 살아 있다가 그 모습 그대로 죽어 카타콤바에 묻혔고 시신은 후대에 썩지 않은 채 발견되어 지금도 썩지 않고 로마의 체칠리아 성당 제대 밑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과 한 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을 예로 들면서 부활이 있다면 그 여자는 과연 누구의 아내가 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는 부활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유일하게 성자 외에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 분과 한 몸이 되어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라고 하십니다. 구원은 예수님의 피로 우리 죄가 씻겨서가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룸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천사는 아무리 깨끗해도 하느님의 자녀는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만이 아니라 물도 나왔습니다. 물은 성령님을 의미하고 피는 그 성령님이 우리 맘에 오시도록 우리를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죄만 씻는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루어야 구원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은 이후에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혼인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몸을 영하여 그분과 한 몸이 되듯, 천국에선 그 일치가 완전해집니다. 그분과의 혼인이 생명이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입니다.

이것을 설명해 주시기 위해 모세가 본 ‘불붙은 떨기나무’를 예로 들어주십니다. 이것이 곧 하느님과 인간과의 혼인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불은 신성을, 나무는 인성을 상징하며 불은 나무를 태우지 않고 둘은 나눠지지도 않으며 영원히 한 몸을 이룹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도 하느님의 존재와 모세오경은 믿었던지라 예수님께서 인용한 출애굽에 나오는 이 예는 그들의 입을 막기에 충분한 논거였습니다.

 

구원받았다는 증거는 무엇일까요? 세실리아 성녀처럼 자신의 참 신랑이 그리스도임을 알기에, 또 그 분이 부활을 약속하는 분이심을 믿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해 내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죽임을 당하시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너무도 잘 아셨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안에 아버지의 생명이 있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이미 죽은 것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실리아와 같은 성인들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죽은 자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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