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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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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11-29 ㅣ No.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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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 - 마태오 8장 5-11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 준비>

 

 

    무엇이든 마구 밀어붙이던 과거 군사정부 시절 ‘조직’에서 많은 고생하셨던 분들 생생하게 기억나실 것입니다. 높은 지휘관의 방문 날짜가 결정되면 큰 소동이 벌어집니다. 단 하루 안에 비포장도로가 포장도로로 바뀝니다. 갑자기 없던 화단 하나가 새로 생깁니다. 사실 그 지휘관은 누구입니까?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야할 별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그를 위해 그 ‘쌩고생’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오실 주님은 누구입니까? 그 지휘관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크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영원히 세세대대로 온 천하를 다스리실 만왕의 왕이십니다. 그분의 오심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과거 ‘어르신’ 한분이 한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한 달 전부터 군관민이 일심동체가 되어 완벽한 준비와 점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분의 동선 하나 하나에 대해 지뢰탐지기를 동원해서 점검했고, 그분께서 사용하실 식기까지 다 체크했습니다. 그 ‘어르신’은 누구입니까? 너무나 보잘 것 없는, 한 줌 흙 같은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 그분을 위해 온 도시 전체가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실 주님은 누구입니까? 그 ‘어르신’과는 감히 비교대상이 못되는 특별한 분이십니다. 우리 생명의 주관자이자 세상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의 다시 오심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한 음악회를 참관하고 참으로 기뻤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소박한 음악회였지만 정말 정성껏 준비한 음악회였습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있었고 최선을 다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시종일관 알차고 짜임새 있었습니다. 음악회는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한 아름씩 선사했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이웃을 향한 가장 큰 배려요 예의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오실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뭔가가 외적으로 드러나야 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준비’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은 대림시기를 맞이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잘 준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각자의 믿음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입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 각자의 신앙을 더욱 쇄신시키는 일입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를 찾아주신 예수님을 참 하느님, 참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백인대장, 그는 비록 이방인이었고,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었지만, 예수님을 향한 믿음, 예수님을 향한 신뢰심, 예수님께 대한 충성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이런 백인대장의 강한 신앙에 예수님께서도 기쁘게 응답하십니다. 그의 종을 낳게 하시고 그의 굳은 믿음을 크게 칭찬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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