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21 ㅣ No.112751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피정 중 강의를 요약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시편 45장은 혼인을 하는 왕비에게 드리는 축하의 노래입니다. 11절과 12절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과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임금님이 너의 아름다움을 열망하시리니 그분께서 너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그분 앞에 엎드려라.” 여기서 왕비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이방인의 여인이라고 여겨집니다. 시편의 이 노래는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수도자와 성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받아들여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아이는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서 말을 하게 됩니다. 말을 듣지 못하는 아이는 말을 늦게 배우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해야 합니다. 교회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미사의 독서와 복음을 준비하였습니다. 독서, 화답송, 알렐루야, 복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미사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신앙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오해는 풀리고, 이해의 문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피아노를 배울 때입니다. 선생님은 늘 먼저 시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운동을 배울 때도 그렇습니다. 잘 보고 따라하면 어느덧 실력이 느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와서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았고, 예수님께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였습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늘 몸가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지만 눈과 귀는 과정입니다. 정말 보고 듣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유심히 보라고 하셨고, 유심히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결실을 내고, 성공하는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을 뛰어넘어서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귀로 듣는 것을 뛰어넘어서 마음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마음으로 듣지 못했습니다. 마음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도 마음으로 듣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 상대방의 아픔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혼인을 하면 친정 부모님이 하시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댁의 식구가 되라.’는 말입니다. 김씨 집안의 며느리, 박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으니 그 집안의 전통과 그 집안의 가풍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시집은 가는 것이고, 시집을 갔으면 시댁의 전통을 받아드리고, 따라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야 사랑을 받고,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다면 그전에 가지고 있던 삶의 자세는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것들에 의지했다면 그런 것도 버려야 합니다. 수도자가 되었으면 전에 가졌던 삶의 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자로서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는 잘못된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결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없습니다. 그것이 편하고, 버리기 어렵지만 버려야만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면, 성인들의 삶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제 모든 것을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보고 있다면, 그래서 잘못된 삶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 당연히 겸손해질 것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지 속이 꽉 찬 수레는 조용하기 마련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본당에서도 분열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배움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겸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사제 서품식에서 서품 대상자들은 모두 엎드려서 하느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이는 가장 낮은 자세로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수도자들도 서원을 하면서 엎드려서 하느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수도생활은 겸손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식, 허영,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들은 교만함에서 나온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선을 베풀 때, 기도를 할 때, 단식을 할 때에도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업적을 알리고 싶어 하고,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성공을 위한 경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이 알아주는 명예와 업적 때문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350 8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