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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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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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9-28 ㅣ No.115036

 

어릴 때 배운 동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김 사랑. 그 이름 아름답구나.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박 장군. 그 이름 씩씩하구나.”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통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는 노래입니다. 상대방은 그 이름을 듣고 아름답고 씩씩하다고 칭찬하는 노래입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상대방을 향하여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넌 누구냐?”

   

사람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하였습니다. 생각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고, 문명과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한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시편 8장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유혹에 빠지는 인간, 시기와 질투로 상처를 받는 인간, 폭력과 전쟁으로 서로를 죽이는 인간, 병들고, 늙고 죽어야하는 나약한 인간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행복이란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이란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참된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려 합니다. 더 많은 권력을 갖고 싶어 합니다.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려하는 것,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 하는 것,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사는 것들은 정말 헛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매 순간 삶의 자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사람의 손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그분들은 이 세상을 좀 더 깨끗하게 하였다는 행복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조카의 등록금을 내준 삼촌이 있습니다. 본인도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조카를 보며 삼촌은 이 세상이 좀 더 환해진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지난 봄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었던 분들이 있습니다. 가을, 길가에는 예쁜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를 보면서 길을 걷는 분들은 참 마음이 밝아질 것 같습니다. 봄에 코스모스만을 심은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희망을 심은 것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결국 꽃이 시들어야 결실을 맺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땀을 흘리고, 자신을 희생해서 누군가를 위한 다리가 되어 줄 때, 진정한 결실을 맺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인생은 허무 한 것이 아니라, 인생은 하느님을 만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하고 싶은 일만을 좋아했던 헤로데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입니다. 해야 할 일은 좋아하다면 우리 모두는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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