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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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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1-01-07 ㅣ No.6124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7일 주님 공현 후 금요일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touched him, and said,
“I do will it. Be made clean.”
And the leprosy left him immediately.
(Lk.5.12-13)  
 
 
제1독서 1요한 5,5-13
복음 루카 5,12-16
 
첫 번째 펭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한참 동안 머뭇거립니다. 그러다가 한 펭귄이 바다에 뛰어들면 비로소 그 뒤를 수백 수천 마리가 바다로 다이빙을 하는 장관이 연출되는 것이지요.

펭귄들이 주저하는 까닭은 천적 때문이라고 합니다. 섣불리 바다에 들어갔다가는 바다표범이나 물개에 잡아먹힐 수도 있습니다. 배가 고플 때에는 한시라도 빨리 바다에 들어가 먹이를 잡고 싶지만, 물속에 있는 천적들에 대한 걱정으로 감히 뛰어들지 못하고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전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눈치 보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마리가 과감하게 바다에 뛰어들 때, 이때다 싶어 모든 펭귄이 바다로 함께 뛰어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바다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펭귄이 없으면, 그들은 한참동안을 굶주리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펭귄들이 바다로 들어가게끔 만드는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 든 첫 번째 펭귄처럼,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도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첫 번째 펭귄’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과연 ‘첫 번째 펭귄’처럼 살고 있을까요?

사실 우리의 인생도 이 펭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역시 펭귄처럼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남들의 눈치를 볼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해야 그때 가서야 행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도 남들도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다에 뛰어 들어가지 않음으로 인해 굶주릴 수밖에 없는 펭귄처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얻을 수 있고 또한 마땅히 얻어야 할 것들을 얻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한 나병 환자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의 나병을 치유해 주시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나병 환자의 커다란 용기가 숨어있습니다. 당시 나병은 그 누구도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늘로부터 벌을 받은 가장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되었지요. 이런 나병 환자가 과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그랬듯이, 나병 환자가 나타나면 돌을 던져서 쫓아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사람들을 벗어나 척박한 땅에서 나병 환자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밖에 없었지요.

따라서 예수님을 찾아온 나병 환자가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도 전에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굳게 믿었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이 지긋지긋한 나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용기 내어 예수님 앞에 나아갔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용기를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이 용기가 주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도록 만듭니다.


인생을 향해 미소지으면 미소의 반은 자신의 얼굴에, 나머지 반은 타인의 얼굴에 나타난다(티베트 속담).




돌은 방해물일까?(‘좋은생각’ 중에서)

태평양의 이스터 섬에 대해 연구하던 고고학자들은 농경지로 추정되는 지역이 돌로 뒤덮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돌이 있으면 밭을 갈기가 힘들고, 추수할 때 얼마나 방해가 되겠는가!

그런데 이내 고고학자들은 돌이 농사짓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페루, 중국, 뉴질랜드 같은 나라에서 수확률이 높은 농경지마다 돌이 가득했던 것이다. 놀랍게도 이들 지역은 사막처럼 건조한 곳으로 농사짓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농경지에 가득한 돌은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했다가 밤이 되면 열을 내뿜는다. 또한 돌 표면에 맺힌 이슬은 땅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흙이 바람에 쓸려 가는 것도 막아 준다. 건조한 땅에서도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농경지에 돌은 방해물이다. 하지만 과연 방해물을 없애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일까?
 

 
 
In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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