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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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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1-03-04 ㅣ No.6253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3월 4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Therefore I tell you, all that you ask for in prayer,
believe that you will receive it and it shall be yours.
(Mk.11.24)
 
 
제1독서 집회서 44,1.9-13
복음 마르코 11,11-25
 
어제 교구청 회의를 하던 중에 제게 아주 중요한 문서를 작성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너무나 비중이 크고 또한 아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기에 제가 과연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신학교 다닐 때만 해도 워낙 글을 못 써서 제가 써야 할 글을 동창들이 대신 써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반대가 되어 오히려 제가 남 대신 쓰기도 하니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이러한 제 자신을 신학교 다닐 때에는 단 한 번도 생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에는 ‘나는 글을 절대로 못 써.’, ‘나는 재능이 없어.’, ‘글 잘 쓰는 사람은 유전자가 다를 거야.’ 등등의 생각들을 항상 안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글 좀 잘 쓰면 얼마나 좋을까?’의 바램을 마음 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러했던 제가 지금은 오히려 남들로부터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한계지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특히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중에서 불가능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들은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단정을 지으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방해하곤 합니다. 또한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그 모든 것이 하느님 뜻이라고 말하면서 아주 쉽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모든 행동들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행동이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한정지으면서 하느님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십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장사꾼들만 득실득실합니다. 그리고 이 장사 속에도 갖은 비리가 가득합니다. 이권이 개입되어 있었으며, 그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간직하고 있었지요.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할 성전이 사람들을 등쳐먹는 강도들의 소굴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완벽하게 펼쳐져야 할 곳에 사람들의 이기적인 뜻만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자신이 아닌 하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임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 내 자신이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 의거한 것인지, 아니면 부족한 내 자신의 뜻을 세우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의거한 것이라면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해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은 수필가로, 셰익스피어는 양모 사업가로, 링컨은 상점 경영인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그들은 분야를 옮겨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노력했으며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프랭크 미할리).



 

호랑이를 잡아라(권정생, 이현주, ‘병풍 속의 호랑이’ 중에서)

어느 마을에 심술 사나운 군수가 부임했다. 군수는 아전에게 “글 꽤나 읽고 똑똑한 사람들을 당장 불러들여라!”하고 명했다. 마을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면 먼저 똑똑한 사람의 기부터 눌러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군수 앞에 나타난 이는 뜻밖에 어린아이였다. 군수는 “코흘리개는 무엇하러 데려왔느냐!” 하고 호통쳤으나, 나졸과 아전이 총명한 아이라고 입을 모으는 바람에 아이의 지혜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군수는 나졸을 시켜 커다란 병풍과 밧줄을 가져오라고 일렀다. 잠시 뒤 군수는 아이에게 밧줄을 던져 주며 말했다.

“이 밧줄로 병풍 속의 호랑이를 잡아 오거라.”

주변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명령에 당황했지만 아이는 대담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원님께서 저 호랑이 엉덩이를 몽둥이로 때려 밖으로 몰아 주십시오. 그럼 제가 이 밧줄로 호랑이를 잡아 보이겠습니다.”

군수는 꽥 소리쳤다.

“예끼, 이 얼빠진 놈아! 아무리 몽둥이로 때린다고 한들 어찌 병풍 그림 속에 있는 호랑이가 밖으로 나온단 말이냐!”

그러자 아이는 “때려도 움직이지 않는 병풍 속의 호랑이를 제가 무슨 수로 잡겠습니까. 그런 명을 내리는 분이야말로 얼빠진 줄 압니다.”하고 말했다. 그 말에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Jours En France - Mika Agema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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