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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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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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3-14 ㅣ No.6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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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마태오 25장 31-46절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하게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구체적인 나눔과 도움이 필요한 순간>

 

    태국에서 개최된 국제 모임에 참석했다가 함께 참석한 일본 살레시오 회원으로부터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커져만 가는 인명 피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현실 앞에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들과 너무나 가까운 이웃인 우리들이기에, 안됐다, 딱하다, 혀만 차며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 일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먼 나라 일로만 여길 일도 아니고, 늑장 부릴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들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슬픈 현실에 동참하고 위로하기 위한 범국민적 차원, 범교회적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지난해 상영된 ‘해운대’라는 영화에서처럼 범람한 바닷물로 인해 순식간에 큰 건물들이 산산조각 나고, 수많은 차량들과 사람들이 둥둥 떠내려갔습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어린 아들을 급류에 떠나보낸 아버지들, 엄마를 잃고 울부짖는 딸들, 생사조차 알길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현실 앞에 할 말을 잃습니다. 너무나 혹독한 천재지변의 결과 앞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좀 더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참혹한 현실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이 엄청난 재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오늘 복음은 명확하게 답을 주고 있습니다. 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입니다. 목마른 사람들에게 마실 물을 건네는 것입니다. 집을 잃은 사람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입니다.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옷을 주는 것입니다.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입니다.

 

    그런 노력은 바로 하느님께 바치는 노력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반복해서 강조하고 계십니다. 또한 그런 구체적은 노력은 하느님 나라에 들기 위한 가장 필요한 요소임을 되풀이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다행히도 국가적 차원에서, 또 민간 차원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복음 정신에 따른다면 이런 참혹한 현실 앞에 우리 교회가 가장 먼저 움직여야 마땅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먼저 나서야 마땅합니다. 그들을 위한 우리 각자의 구체적인 큰 나눔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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