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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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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1-04-20 ㅣ No.6382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20일 성주간 수요일
 

 
"Surely it is not I, Lord?"
(Mt.26,25)
 
 
제1독서 이사야 50,4-9ㄱ
복음 마태오 26,14-25

언젠가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 미시시피 강에서 배 한 척이 침몰하게 되었습니다. 수중에 잠겨 있던 커다란 암석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힌 것이었지요. 배는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그 배에는 대학에서 수영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 학생이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아주 열심히 사람들을 구해냈습니다. 기진맥진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구할 사람이 없었기에 그는 죽을힘을 다해 자그마치 무려 열여덟 명을 구했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지요. 어떤 강사가 회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예전에 미시시피 강에서 일어났던 배 침몰 사건을 예화로 드는 것입니다. 즉, 그때의 사건에서 한 청년이 무려 열여덟 명을 구했다는 아름다운 희생정신과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쉬는 시간, 이 강사에게 한 노인이 찾아가서 그때의 그 젊은이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강사는 깜짝 놀란 것은 물론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지요.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선생님은 그때 목숨을 걸고 많은 사람을 살리셨는데 그 때 그 사건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이 노인은 지난날을 잠시 회상하더니 이러한 말을 전해줍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단 한 사람도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이 이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이 세상을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감사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하느님 때문이 아닌 자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자기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지요. 예수님은 그가 은전 30냥에 자신을 팔아넘길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선택하셨고, 그가 하는 어떠한 행동도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사랑과 용서를 유다 이스카리옷은 보지 못하지요. 자기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또한 감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살’을 선택하며 스스로를 심판합니다.

우리 역시 유다의 모습을 닮아가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에 전혀 응답하지 못해 감사할 수 없다면 그리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나만을 바라본다면, 우리 역시 주님을 배반하는 또 다른 유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하며 살아가는 우리, 내 자신만이 아닌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다짐하는 성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간관계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남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윤지원)




과거의 사진을 보면서...
 
 

대학원1학년때 동창들과 휴일에 외출 나가서 찍은 사진. 이러고 놀았다.
 
 
옛날 사진을 들쳐보다가(사실 오늘 띄울 사진이 없어서 찾다가 발견했음) 재미있는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찍은 사진이지요. 그런데 이 무표정한 얼굴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오히려 웃음이 터집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찍은 사진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무표정할 수가 없습니다. 자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살아가야 진정한 사람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감정을 표시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감사하지 못하고, 작은 것에도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무표정한 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작은 것에도 감동을 받고, 작은 것에도 진정한 감사를 표시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 모습이 인간에게는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The Wave Of The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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