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규칙
도미니꼬회 수사 한 명과
프란치스꼬회 수사 한 명이
물이 많이 불은 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도미니꼬회 수사가
프란치스꼬회 형제에게
“수사님께서는 어차피 맨발에
샌들을 신으셨으니 저를 업어서
건네주시기 않겠습니까?‘하고 부탁했다.
기꺼이 승낙을 한 프란치스꼬회 수사가
그 형제를 업고 냇물을 건너는데,
내 중간쯤에서 뭐가 생각난 듯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도미니꼬회 형제를
뒤로 쳐다보면서, 혹시 돈을 지니고
있지 않냐고 묻는 것이었다.
“동전 한두 닢이 있는데요.
왜 그러십니까?” 하고 대답하자,
그 프란치스꼬회 수사가 하는 말이
“형제여, 용서하십시오.
우리 수도원 규칙에 돈을 절대로
지니고 다녀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고는 도미니꼬회 수사를 물 속에
그대로 내동댕이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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