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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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유익한 과실들..[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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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a1004] 쪽지 캡슐

2006-03-24 ㅣ No.211

대추/  단오날 시집가는 양반 나무

 

  대추는 붉은 색깔 때문에 '홍조'라고도 불린다. 초가을 밤, 찬 이슬을 맞으며 흐드러지게 맺혀 있는 뒤뜰의 바알간 대추열매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적셔주는 풍요로운 정경이다.  

 

이같은 대추는 민간신앙 속에서 아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지역에서는 태몽으로 대추나무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으며, 경기도나 충청남도 지방에서는 아들을 낳기 위해 제사상에 놓였던 대추를 며느리에게 먹인다. 또한 시집가는 여자가 옷상자, 경대와 함께 대추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도 남아 있는데 이것 역시나 아들을 낳으려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밖에도 결혼식 때 며느리의 첫절을 받은 시어머니가 폐백상에서 대추를 집어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대추나무는 단오날 시집을 간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오월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냈다는 풍속이 있다. 즉, 대추나무 가지가 둘로 갈라진 곳에 돌을 끼워주거나 도끼 등으로 줄기에 상처를 내주는 것이다.

이것은 대추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행했던 풍습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일반적으로 나무 열매가 많이 맺으려면 나뭇가지 속에 질소보다 탄수화물의 양이 많아야 하는데 줄기 중간에 상처가 생기면 뿌리에서 흡수되어 올라가는 질소가 이곳에 저장되고,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화물도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결국 나뭇가지에 탄수화물이 양이 많아져 열매가 많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추나무는 만물이 파릇파릇하게 소생하는 늦봄까지도 죽은 듯이 보인다. 함부로 싹을 틔우지 않는다. 그래서 대추나무를 '양반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대추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속에서 많은 풍습과 이야기거리를 지녀온 까닭에, 대추에 얽힌 속담도 많다. 예컨대, 어려운 일에 잘 견디는 단단하고 모진 사람을 '대추방망이'라고 하며, 여기저기 빚을 많이 진 사람을 보고 '대추나무 연걸리듯'했다고 한다. 또한 작고 하찮은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콧구멍에 낀 대추씨'라는 것도 있다.


  대추의 원산지는 유럽의 동남부라는 설과, 아시아 동남부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화북, 하남, 산서, 만주, 요동 등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고 기원전부터 중국에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아시아 동남부 중에서도 중국이 원산지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서기 1188년(고려 명종18년)에 널리 재배를 권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때는 국가 정책의 하나로 대추나무의 재식을 권했다고 하는데, 과실은 식용 및 약용으로 쓰고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여 인쇄용 판재로 썼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와서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대추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토종이지만 아직 품종도 정리되지 않았고 대단위로 재배되지도 않고 있다. 따라서 생산량도 1천 톤 미만으로 극히 적은 편이다.
 
  성분

  대추의 과육에 들어 있는 주성분은 당분으로 맛이 달다.

 

이밖에도 점액질, 능금산, 주석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씨에는 베툴린, 베투릭산 등이 들어 있다.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대추는 심복의 사기를 다스리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허약함을 보하고 온갖 약성분을 화하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명의별록}은 '대추는 속을 보하고 기운을 늘리며 의지를 굳게 하고 힘을 강하게 하며 번민을 없앤다.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으며 신선하다'고 대추의 약성을 밝히고 있다.

 

  쓰임새

  대추는 관혼상제 때 필수적인 과실이다. 이를테면 결혼식 때 잔치상이나 제사상에는 빨간 대추알이 반드시 오른다. 어떤 지방에서는 말린 대추알을 목기 위에 그냥 올리기도 하고, 또 경상도 같은 지방에서는 '대추징조'라는 향토음식을 상에 올린다.


  사실 대추는 식용으로 많이 쓰지만 가공법은 그다지 발달되지 않은 편이다. 고작 수정과 등의 요리에 양념처럼 쓸 뿐이다. 따라서 이 '대추징조'라는 것은 대추를 이용한 독특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대추징조'는 대추와 참깨를 주원료로 한 식품으로, 대추는 씻어서 찜통에 찌고 참깨는 물에 축여 비벼서 껍질을 벗긴 다음 볶는다.

 

이 두가지를 조청과 설탕을 되직하게 끓인 곳에 넣어 버무린 뒤 대추를 하나씩 떼어내서 그릇에 담으면 된다.   이밖에 대추는 이뇨강장, 건위진정, 건위자양의 약재로도 널리 쓰인다.

 

또한 민간요법에서는 불면증, 산후조리, 구토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

 

그러나 대추를 약용하는 데 있어서 금기사항도 있다. 생대추를 많이 먹으면 몸에 열이 생기고 비위를 손상시키며 습열을 돕는다고 하며 치아나 혀에 병이 있는 사람은 대추를 씹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수확한 대추는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말린 후에 보관한다.

 

  이것이 토종

  우리나라의 대추는 별도의 품종이 개발되어 보급된 것이 없다.

 

단지 산출되는 지역명을 따서 충청도의 보은대추, 경기도의 경기대추, 논산의 연산대추, 밀양의 고례대추, 경북의 동곡대추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이 충북 보은 예속 대추이다. 충청북도 보은은 예로부터 대추의 주산지로 유명한데, 대추를 팔아서 생활고를 해결함은 물론 딸이 시집갈 때 혼인비용까지 충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삼복에 비 오면 처녀의 눈물이 비오듯 쏟아진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이다. 이처럼 충청북도 보은군을 대추의 주산지로 꼽을 수 있지만 이것만이 순수한 토종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출되는 대추는 거의 순수한 토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난 것도 산지 토양 성질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그 때문에 요즘 밀려들고 있는 수입산 대추와 토종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특히 수입산에다 국내 특산물 마크가 찍힌 포장지를 바꿔 씌우거나, 국내산과 수입산을 반반씩 섞어서 파는 경우에는 식별이 매우 곤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수입산과 국내산을 구별 짓는 특징을 찾는다면 다음과 같다.


  수입산 대추는 표면이 쪼글쪼글하고 빛깔이 검은 편이다. 눈으로 판별하기 보다는 냄새를 맡아보는 쪽이 구별하기 쉬운데, 수입산에서는 약간의 농약냄새가 난다.

 

반면, 색깔이 대체로 선명하고 덜 쭈글쭈글한 것이 토종이다. 그리고 토종은 색상이 밝고 단내가 물씬 풍긴다.

 

   ***참고자료
  1.{민족문화대백과}
  2.{신토불이} 농협(핸드북)
  3.{약용음식물백선}
  4.{장터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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