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6.1 목/ 사랑 안에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참 제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스크랩 인쇄

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5-31 ㅣ No.112347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 요한 17,20-26(17.6.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21)


 


Jesus Prayer





 

사랑 안에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참 제자

 

요한복음 13장에서 17장까지는 예수님의 고별사입니다. 이 고별사는 사랑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끝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말을 듣고 당신을 믿는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17,20-21.23).

왜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일치를 청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정서적 일치나 말과 행동의 통일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일치는 그저 손해를 보고 불편을 겪더라도 참아, 일시적으로 분란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서로를 잘 알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아버지와 이루는 신적 일치를 제자들도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이 삼위일체의 거룩한 친교 안에 머물기를 바라신 것입니다(17,21). 완전한 일치는 사랑이신 예수님 안에서 그분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것은 그 어떤 인간적 동기나 경험으로도 이룰 수 없는 것이지요.

사랑을 하려면 사랑 안에 머물러야만 할 것입니다. 사랑 안에 머물 때,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시어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17,23). 사랑하는 사람은 늘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고, 그 사람이 있는 곳에 마음도 생각도 함께 머뭅니다. 사랑한다면 하나되기를 갈망하기에,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생각만으로도 기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기도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17,24.26)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참으로 복잡하고 다양하며, 각자의 성향과 생각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일치를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요, 모험이며 도전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어떻게 해야 일치를 이루며 살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일치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일치를 이루는 궁극적인 힘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 안에서 먼저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물 때, 그분께서 주시는 거룩한 친교의 힘이 우리를 하나 되게 이끌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은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사랑을 지니면 남을 탓하지 않고 인내하고 포용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서둘러 내가 먼저 변화되려 합니다. 거룩한 친교 안에 머무는 사람은 주님의 선(善)을 마음에 간직하기에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우리 모두 사랑이신 하느님과 예수님과 일치하여, 서로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랑을 나눔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참 제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5,307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