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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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토/ 사랑을 기록하고 전하는 사랑의 사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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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6-02 ㅣ No.112385




   부활 7주 토, 요한 21,20-25(17.6.3)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요한 21,24)



 


The Beloved Disciple





 

사랑을 기록하고 전하는 사랑의 사도

 

사랑하는 제자가 예수님의 뒤를 따라오자,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21,21)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베드로에게 순교를 예언하신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21,22)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이 재림할 때까지 요한 사도가 교회 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그가 죽은 뒤에도 당신에 대한 증언이 후대에 전해지고, 당신에 대한 그의 믿음이 지속되기를 바라신 것이지요. 이런 일은 베드로와 상관없는 일이니, 사랑으로 죽기까지 양들을 돌보는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면 그만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여 실행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기웃거리며, 베드로 사도처럼 다른 사람과 비교하곤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를 사랑하시지만, 각각의 사람의 고유함을 존중하시고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사랑하시지요. 그러니 그 누구와도 비교할 필요 없이, 사랑이신 분을 사랑으로 바라보며 주님께서 부르시는 방식으로 응답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모두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사가는 스승인 요한 사도를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 표현합니다. 그만큼 요한 사도가 예수님과 친밀했음을 알리려 한 것이겠지요. 복음사가는 요한이 베드로보다 낫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요한은 베드로와는 달리 주님과의 깊은 사랑에 헌신했음을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바람은,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요한 사도와 그의 후계자인 복음서의 저자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요한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참된 증언이었습니다. 그는 사랑의 크기와 깊이만큼, 사랑하는 스승 예수께서 전해주신 진리와 사랑의 말씀을 증언하여 영원히 살아 숨 쉬게 합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자주 하느님을 잊어버리는지 모릅니다. 그분께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통해 당신의 한없는 사랑과 생명이 영원히 기록되고 전해지기를 바라시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갈 때도 많습니다. 세상의 번거로움과 삶을 위한 몸부림 속에 멈칫거리며, 하느님의 사랑을 살아내지 못하기도 하지요.

우리 모두 요한 사도를 본받아 사랑을 전하고, 기록하며, 삶으로 증언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그저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의미 없이 일정한 공간에 머무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또 내 기준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그것으로 만족하는 삶에 그쳐서도 안되겠지요.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그보다 훨씬 더 고귀한 까닭입니다. 사랑은 제자들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보고 체험하고 느낀 사랑을 세상에 증언하도록 우리를 재촉합니다. 우리 모두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는 ‘거룩한 사랑의 얼굴’임을 기억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사도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오늘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나를 따라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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