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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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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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7-26 ㅣ No.113446

제가 함께하는 복음화 학교는 26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후원회원들도 많고, 가톨릭회관에 사무실도 있고, 교구의 인준도 받은 사도직 단체가 되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20년 이상 된 회원들이 10명 정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한목소리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고, 복음화 학교를 통해서 많이 변화되었고, 신앙이 뜨거워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서 복음을 전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꼭 필요한 만큼, 원하는 것들을 채워주시는 놀라운 일들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저는 1999년 본당 신부가 되었습니다. 보좌 신부로 있을 때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일들이 본당 신부가 되면서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주일 헌금은 이십만 원 정도였습니다.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시면 헌금은 조금 늘었지만 그것만으로 본당의 살림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몇 번 놀라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꼭 필요한 만큼, 원하는 것들을 채워주셨습니다. 식당과 주차장을 만들 수 있었고, 여름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숙소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무료로 가르치면서 도복과 간식도 줄 수 있었습니다. 성당 근처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분이 오셔서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서울의 본당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신 것처럼 3년 동안 재정적인 걱정은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을 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살면 주님께서는 넘치지는 않지만 모자라지도 않게 채워 주심을 알았습니다.

 

여름에 즐겨 먹는 옥수수를 봅니다. 한 알의 옥수수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자라면 몇 배의 열매를 맺을까요? 한 개의 옥수수는 대략 400알 정도인데, 한 알의 옥수수가 싹을 틔워 한 포기를 이루고 거기서 20여 개의 옥수수가 열리는 걸 보면 8천 배의 열매 맺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한 알의 옥수수보다 훨씬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 있다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그것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헛된 욕망과 욕심이 있다면 역시 버려야 할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로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비옥하게 만들어야 사랑, 희망, 믿음은 열매를 맺기 마련입니다. 진실한 삶과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비옥한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믿음의 열매, 희망의 열매 사랑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입니다. 우리들 신앙의 밭에 말씀의 거름과 기도의 물을 주어서 은총의 열매가 맺도록 해야겠습니다. 씨는 우리가 뿌리지만 거두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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