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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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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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6-28 ㅣ No.121500

 

용문 청소년 수련장에 있을 때입니다. 수련장은 크기도, 시설도, 운동장도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련장 앞에는 규모가 작은 캠핑 장이 있었습니다. 캠핑 장에는 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캠핑 장의 홈페이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캠핑 장은 주변의 관광명소와 연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캠핑 장을 이용한 사람들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메뉴도 다양했습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소주와 맥주를 무제한으로 주었습니다. 물론 금액에 포함은 되었겠지만, 젊은이들에게는 호감이 가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미사, 강의, 음악 피정을 준비하였습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막걸리를 무제한으로 드렸습니다. 수련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농산물을 저렴하게 마련할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주변에 있는 용문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고, 용문역에서 수련장으로 올 수 있는 차편을 준비하였습니다. 같은 시설이라도, 조금 불리한 조건이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사람들은 시간을 내고, 지갑을 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기도로 하루를 여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사람입니다. 소중한 것을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내는 사람입니다. 책을 가까이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생기가 돋고, 시련이 닥쳐와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졌습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말은 앞서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남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남을 평가하고, 비난하는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자기 뜻을 채우려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버려진다고 하셨습니다. 빛은 됫박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오늘 복음 환호송의 내용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기억하며 지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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