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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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이 많은 시대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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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2-10 ㅣ No.163

                사오정이 많은 시대에 대한 유감.

               

                아직도 유행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올 한해 IMF라는 단어와

               '사오정'이라는 말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사오정 시리즈는 단순한 유행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서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합니다. 그저 유행하는 농담일  뿐인데,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지만, 저는 예사롭

               지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서는 가장 뛰어나지만,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는 가장

               작은이라도 요한보다는 큰 인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단호

               한 말씀을 하시고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사람은 누구에게나 들을 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말을 알아 듣지는 못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오정을

               만들고 있는 시절이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상대방의 말

               을 듣기보다는 내 이야기가 앞서고,  혹여 듣는다 하더라고 나와

               상관없는 삶이라고 흘려 듣는 사오정들이 너무  많아져 버렸는지

               도 모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이득과 연결지어서  때로는 귀밝은 사

               람이 되기도 하고, 어느때는 스스로 사오정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이  내 눈과 귀에 꼭 보

               이고 들리는 일만은 아닐텐데, 전  그런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합

               니다.

                

                어쩌면 제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에 대해 주님은  끊임없이 말씀

               해 주고 있는데, 제가 귀를 막아버리고 혹시 이렇게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주님, 전 사오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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