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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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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5-09 ㅣ No.64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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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요한 6장 22-29절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영원이라는 상표>

 

 

    요즘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어린 아이들을 맡기는 보육시설들도 많아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탁아 시설이라 할지라도 부모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장시간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의 심정, 무척이나 안쓰러울 것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무리 어린이집에서 유익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 다양한 프로그램, 기발한 장난감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해도 젖먹이 시절부터 익숙해져온 따뜻한 부모의 품과는 비교가 안 될 것입니다.

 

    이윽고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 부모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오면, 아이의 얼굴은 부모와의 재회에 대한 기쁨으로 환해질 것입니다. 그리고는 보십시오. 아무런 미련도 없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아무데나 던져버리고 있는 힘을 다해 부모의 품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의 많은 것들, 당장 우리 눈에 무척이나 좋아 보입니다. 우리 시선을 확 끕니다. 누구나 추구하는 높은 자리, 큰 성취, 초대박, 폭풍 인기, 부, 명예...

 

    그러나 사실 그 모든 것, 언젠가 하느님께서 부르시면 다 내려놓아야 할 대상들입니다. 하루 종일 보육시설에서 즐기던 어린이였지만, 부모가 돌아왔을 때,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달려가듯이, 우리 역시 재미있게 이 한 세상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모든 것 다 뒤로 한 채 환한 얼굴로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말씀입니다.

 

    “영원이라는 상표를 지니고 있는 않은 것을 어떤 것이든지 가짜입니다.”

 

    “그대의 일생동안 참된 부(富)를 값싸고 겉만 번지르르한 모조품과 맞바꾸어 온 것에 대해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후회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할 것은 보다 가치 있는 대상, 보다 영원한 그 무엇, 썩어 없어지지 않으며 사라지지도 않는 것, 결국 ‘영원한 생명’, ‘생명의 빵’이군요.

 

    오늘 복음에서 강조하시는 예수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 어느 것이 더 내게 유익한 것인지, 어떤 것이 나를 궁극적인 행복으로 이끌 것인지를 잘 식별하라고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셀 수도 없이 자주 다가오는 시련과 환난 앞에 설 때 마다 사도 신경의 다음 구절을 굳게 믿고 열심히 바치십시오. 거기에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의 비결이 담겨져 있습니다.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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