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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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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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6-16 ㅣ No.6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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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마태오 6,7-15


 

“너희가 다른 사람들이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용서 통한 용서>

 

 

    신앙인으로서 가끔씩 화두로 붙들고 고민해야 할 사유의 주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내 삶에 활기와 기쁨과 동력을 제공해주는 ‘샘’, ‘저수지’, ‘발전소’는 어디인가 하는 것입니다.

 

    가끔씩 자가발전, 자가충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원이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능력에만 의존합니다. 결과는 잦는 방전으로 인한 상습 피로, 긴장, 공격성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에너지원을 ‘그 누군가’ 다시 말해서 ‘인간’으로 설정합니다. 그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아무리 대단해보이고, 아무리 큰 산 같은 존재처럼 여겨질지라도 그 역시 나약한 한 인간입니다. 그도 가끔씩 탈진합니다. 그도 또 다른 누군가 기댈 언덕이 필요한 한계를 지닌 인간입니다. 당연히 영원하고 바람직한, 내 영혼의 갈증을 지속적으로 채워줄 고갈되지 않는 샘이 될 수 없습니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샘이 있습니다. 언제나 맑고 신선한 생명의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에너지원이 있습니다. 바로 성령이십니다.

 

    영성적 삶, 영적인 생활, 영성생활은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바로 성령 안에 삶입니다. 성령의 뜻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성령의 인도에 내 존재 전체, 내 인생 전부를 맡기는 삶입니다.

 

    영성생활이란 사랑과 자비로 흘러넘치는 성령의 샘에 우리 존재의 뿌리를 내리는 생활입니다, 성령의 샘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방법은 오직 한 가지,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 중의 기도,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만드신 기도입니다. 기도할 줄 모르는 제자들을 염두에 두고 아주 간단하게,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핵심, 엑기스, 골자만을 골라 심사숙고해서 만드신 기도입니다.

 

    우리가 하루에 셀 수도 없이 자주 바치는 이 주님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을 빛낼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를 이 땅에 도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효과적이고 중요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가 보다 유효하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요소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이웃에 대한 무조건적인 용서를 통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기쁘게 용서하십니다. 용서가 있는 곳에 하느님 사랑의 기적이 시작됩니다. 용서가 이루어지는 그 곳에서 새로운 차원의 영적 삶이 재개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무죄한 사람이 아니라 용서받은 죄인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용서와 자비, 관용 속에서 살아왔는지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조건적 용서입니다. 밥 먹듯이 용서하는 것입니다. 앞뒤 재지 않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주님의 기도( 김정식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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