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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무신론자가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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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silver0824] 쪽지 캡슐

2012-06-21 ㅣ No.73884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무신론자가 되는 이유

 


 

우리는 과학자 윌리엄 스티븐 호킹 박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194218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나 학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하여 우주 물리학을 공부하던 중 22세가 되던 해에 난치병인 루게릭병에 걸리게 됩니다. 의사의 진단에 의하면 2~3년 정도밖에는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몸의 모든 근육이 굳어져 운동을 할 수 없는 근육 무력증으로 손가락 몇 개만 움직일 뿐 전신이 마비가 되어 겨우 휠체어에 의지하여 살 수 밖에 없는 중증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43세 때에는 폐렴에 걸려 기관지 절제수술을 받게 되고 그 때문에 목소리마저 잃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위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영국 최연소 왕립학회회원으로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찾으려고 했던 것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었습니다. 이는 신의 존재와 직결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블랙홀에서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그의 열정은 블랙홀에서 일반 상대론적 특이점에 대한 여러 정리를 증명한 것과 호킹복사라고 하는 블랙홀에서의 복사현상을 밝혀내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과학사에서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블랙홀에서도 양성자와 음성자가 나뉘어져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되며 결국 에너지가 소진된 블랙홀은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우주생성 기원의 열쇠가 되어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제기되었고, 그것들을 해결하려는 열정 때문에 생존 년 수 최대 5년이라고 하는 루게릭병을 지니고도 그 열 배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루게릭을 가지고 가장 오래 산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연구를 거듭하면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였습니다. 얼마 전 우주가 만들어지는 데에 신의 손길이 필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려서 파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빅뱅(우주를 창조한 대폭발)이 신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중력의 법칙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우주는 무()로부터 스스로 창조됐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우주의 시작과 경계선, 생명의 시작의 비밀 등을 온전히 풀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지만, 시작과 끝이 없는 것 자체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존재하는 물질은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우주도 환상이 아니라면 시작과 끝이 없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시작이 있었다면 그 시작을 우주 스스로 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그 원인이 있고, 모든 에너지에도 그 원천이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가 내리게 된 결론은 과학적인 근거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무신론은 그 훨씬 이전부터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그의 아내와의 불화, 또 나중에 결별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둘 중의 하나입니다. 세상이나 생명을 하느님이 창조하였는지, 아니면 저절로 생겨났을 지입니다. 이런 논쟁은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종교인들도 하느님이 우주와 생명을 창조하였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 것이고, 인간들도 무()에서 우주와 생명이 스스로 생겨났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 것입니다. 무에서 물질이 나올 수 없고, 물질에서 생명이 생겨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학이 발전하면서 신앙이 사라질 것 같았지만, 이 세상에는 과달루페 성모님과 같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신비가 드러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이 발전해도 믿는 이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논쟁에 휩쓸리며 신이 있다, 없다의 결론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왜 어떤 사람은 무신론을, 어떤 사람은 유신론을 택하게 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으로는 믿음은 성령의 은총으로 마음에서 생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있는 곳에 믿음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이 세상 것에 머물면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왜 무신론자가 되었는지를 어떤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집안이 어떤 무서운 고통을 겪어도 신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은 무심하며, 결코 특정 인간을 위해 기적을 행하지도, 특정 인간을 협박해서 자신을 숭배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인류가 객관적으로 자연을 탐구하여 밝혀낸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신은 자신에게 무관심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귀중한 것들을 잃게 만든 신은 믿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과학이 밝혀낸 거기까지만 믿겠다는 것입니다. 신앙을 가지다가도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면 신앙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보물은 저 세상이 아닌 이 세상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스티븐 호킹이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자신에게 그런 무서운 병을 준 신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가 아니었을까요?

 

저의 친구 신부의 아버지도 루게릭으로 10년 넘게 고생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분은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는 처지라 천장에 달려있는 선풍기 날개를 눈으로 세시며 묵주기도를 바치십니다. 그 큰 고통도 그 분의 신앙을 꺾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보물을 하늘에 쌓는지 이 세상에 쌓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이 세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는 가지고 있던 신앙도 버립니다. 그러나 보물을 하늘에 쌓아둔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잃더라도 신앙은 잃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물이 있는 곳에 그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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