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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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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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7-14 ㅣ No.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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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마태 10,24-33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 등 뒤에서 주님이>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 참으로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걸고 나서야 하는 고뇌와 십자가의 길입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교에 대해 냉담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 노골적인 적대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음 선포는 절대로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 그리고 사도들, 그 후계자들이 복음 선포 과정에서 겪은 고초는 아마도 수십 권의 소설로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묵숨까지 걸어야 하는 모질고 험한 복음 선포의 여행길에서 그리도 당당하고 신념에 찬 모습을 보여준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들 뒤에 서 계셨던 하느님, 나약하고 부족한 그들을 당신의 두 손으로 떠받치고 계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기 때문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자기 뒤에서 자신을 든든히 지켜주고 계시는 주님의 현존을 굳게 믿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숨 쉬고 있었던 사람들, 결국 제2의 예수 그리스도, 또 다른 예수 그리스도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끔씩 수많은 신자들 앞에 서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해서 강의를 펼쳐야 할 때가 있는데, 정말이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가장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순간이 언젠가 돌아봤더니 너무 잘하고 싶은 인간적인 욕구가 강할 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한번 튀어보려고 마음에 없는 말도 하게 되고, 과장하게 되고, 억지를 부리게 되고, 그러다 엄청 후회도 하고 그랬습니다.

 

    반대로 내 뒤에 하느님께서 서 계시는데, 말씀하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신데,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고 온전히 맡겨 버릴 때는 정말이지 신기하게 말이 술술 풀리는 체험을 자주 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주님의 사도들이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목숨의 위협이 늘 도사리는 오지 끝에서, 냉랭함과 적개심으로 가득한 낯선 사람들 앞에서 열심히 복음 선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 선포는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 각자를 향해 지붕 위에 올라가 당당하고 용감하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요청하고 계십니다. 기회 닿는 대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이웃들에게 인류역사상 가장 큰 선물인 복음을 알리라고 우리를 재촉하고 계십니다.

 

    물론 안 해 보던 일이라 두려움이 클 것입니다. 낯설고 부끄럽기도 할 것입니다. 괜히 창피당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 순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우리 등 뒤에 서 계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시며 이렇게 외치고 계시다는 것을 말 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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