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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2일 연중제16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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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7-22 ㅣ No.74491


   
   
7월22일 연중제16주일 -  마르코 6장 30-34절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과 같았다."

 

<해결사 예수님>

 

 

    나이에 맞지 않게 이른 성공처럼, 자기도 모르게 다가온 ‘반짝 인기’처럼, 갑자기 굴러들어온 횡재처럼 위험한 것이 또 없다고 합니다.

 

    재물이란 것, 사람들의 박수갈채란 것, 세상의 화려함이란 것은 손으로 움켜쥔 물과도 같기 때문이겠지요. 있다가도 순식간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재물이요, 더 새로운 대상을 향해 황급히 옮겨가는 것이 사람들의 시선이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인간만사와 달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보다 영속적인 것,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 세상이 것들과는 달리 크게 실망시키지 않는 것...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월과 함께 더욱 깊어가는 훈훈한 우정, 인간관계 안에서 오고가는 순수하고 지고한 사랑,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 진리와 정의를 향한 투신...

 

    그런데 따지고 보니 그런 것들도 결국 인간과 더불어 시작되고, 인간과 더불어 끝마치게 되는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니고 마는군요.

 

    세상이 지나가고, 모든 인간이 지나가고, 인간이 한 평생 쌓아온 탑도 무너지고, 다 지나가고 나서 결국 다가오시는 분이 계시는 데, 그분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분,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주실 분, 우리 생명의 주관자, 우주만물을 주재하시는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집요하게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군중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덧없음, 인간만사의 무상함을 온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이지 않았을까요?

 

    여기 저기 좋은 곳, 기댈만한 곳, 실망시키지 않는 곳을 찾아 숱한 곳을 다녀봤을 것입니다. 딱딱 속 시원히 짚어준다는 예언자도 찾아가봤을 것이고, 용하다는 의사도 만나봤을 것이고, 민간요법, 대체요법.... 다 다녀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몸 버리고, 가산 탕진하고, 시간 다 낭비하고, 결국 엉뚱한 곳에서 헛물만 켜다가 드디어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물론 고질병을 치유 받은 행복도 컸을 것입니다. 몹쓸 마귀로부터 해방되는 그 기쁨도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군중들을 더 기쁘게 한 것은 다른 데 있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 그 어디서도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 늘 고민 고민해 오던 문제, 다시 말해서 삶과 죽음의 문제, 영원한 생명의 문제를 예수님께서 단 칼에 해결해주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고정되어 있습니까?

 

    보다 한 차원 높은 곳,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곳, 우리의 근원적인 갈망을 해결시켜줄 곳, 그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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