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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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의 눈을 뜨십시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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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maegoe2011] 쪽지 캡슐

2014-02-19 ㅣ No.8733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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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수요일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 마르코  8,22-26



 


영의 눈을 뜨십시오

 

눈 먼 사람이 보게 된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겠습니까? 그러나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지만 정작 보아야 할 것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보다라는 동사는 단순한 시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깨달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빵이 없다고 걱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마르8,18.21)는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보아야 할 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예수님께서 눈 먼 이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는 말은 단순히 ‘육안으로 보이느냐?’의 질문이 아닙니다. 새로운 세상이 보이느냐? 능력을 지닌 ‘구세주가 보이느냐?’는 물음입니다.

 

우리는 흔히 눈을 육안, 심안, ‘혜안(영안)으로 구별합니다. 육안은 그야말로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것을 보는 눈입니다. 그러나 심안은 마음의 눈입니다. 품은 생각을 드러내는 눈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다릅니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어느 사람은 긍정적으로 좋게 보고, 어떤 사람은 굽은 눈으로 봄으로써 자기 마음을 표출하게 됩니다. 어떤이는 장미꽃을 보면서도 장미꽃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한 채 가시만을 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루카11,34-35).

 


영안은 신앙의 눈입니다. 영안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보는 눈도 아니고 내 마음의 잣대로 판단하는 눈도 아닙니다. 영적인 눈은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진 눈이요, 내 눈으로, 내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보는 눈입니다. 그야말로 당신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이옵니다(시편119,105). 영안을 가진 사람은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일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만 자기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눈먼 사람입니다. 지식이나 재물도 꼭 필요한 때 쓰지 못한다면 눈먼 이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눈 먼 이는 주님의 손길을 통해 사람들을 보았는데 처음에는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았습니다. 이것은 평상시에 익숙해져 있는 대로 본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눈먼 이가 다니면서 제일 많이 부딪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주님께서 다시 손을 얹으시자 똑똑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겉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을 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능력은 아버지 하느님 안에서 행하여지고 마침내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이루신다는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똑똑히 보기 위해서는 한두 번으로 안 됩니다. 반복과 훈련이 필요하고 서서히 알아보게 되고 깨치게 됩니다.

 

육안의 눈을 넘어 마음의 눈을 뜨고 영적인 눈을 뜨기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기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상 것에 눈이 멀면 결코 주님을 볼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무엇이 보이느냐? 하시면 예, 주님, 뚜렷하게 보입니다.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보게 되었으면 어두운 과거의 마을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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