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5-08-19 ㅣ No.98711

우연한 기회로 예전에 알던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초등학생이었고, 저는 본당 신부였습니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입니다. 영화도 보고, 야구장도 함께 가고, 다음에는 고궁에도 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저도 젊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생 때, 대출받은 돈을 갚아 나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피자집, 카페, 호프 집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신문을 돌려보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잠시 형님과 포장마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매점을 운영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낸 것 같습니다. 신학교의 매점 운영은 재미있었습니다. 물건을 사야하기 때문에 매일 외출이 가능했습니다. 신학생들이 주로 찾는 담배, 음료수, 과자, 학용품, 세면도구와 같은 것들을 팔았습니다. 신학생 때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금은 교구 신협의 일에 약간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태권도를 배우던 아이들이 이렇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랄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 15년 후에는 다들, 자기의 자리에서 한 몫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아픔도 있고, 갈등도 있고, 시련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꿈이 있다면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며칠 전에 앨범에서 사진을 하나 보았습니다. 저의 서품 기념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에 있던 초등학생이 사제가 되어서 지금 교구청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것은 사람의 일이지만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나라에 가면 3번 놀란다고 합니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 온 것에 놀라고, 아니 저 사람도 왔네 하며 놀라고, 꼭 올 것 같았던 사람이 안 보여서 놀란다고 합니다. ‘천길 물길은 알아도 한길이 안 되는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외모와 재물로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라는 안경을 쓰고 사람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신앙은 길이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신앙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한 마음으로 평가 받는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 수도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하느님을 알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이웃을 평가하고, 비난하기 전에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먼저 충실하게 이행하여야 합니다. 평가와 비난은 하느님의 몫으로 남겨 두어도 괜찮습니다.



954 6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