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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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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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5-09-29 ㅣ No.99512

지구촌의 어려운 곳을 찾아 봉사를 하는 한 비야 씨가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가 좋습니다. 성이 한 씨라서 좋습니다. 나 씨면 나비야가 되고, 노 씨면 노비야가 되고, 왕 씨면 왕비야가 되는데 한 씨라서 좋습니다.’ 그밖에도 자신이 좋은 점을 몇 가지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오늘 축일로 지내는 저의 세례명 가브리엘이 좋습니다. 우선 부르기 좋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이 좋습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한 몫을 한 것이 좋습니다. 어려서는 가별이라고 불렀습니다. 가브리엘의 한자식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을 만날 때면 저의 세례명을 소개합니다. 세례명을 설명하면서 외국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제에게 중요한 강론을 가르치고 있으니, 제게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소임입니다. ‘진실함, 자신감, 하느님의 말씀, 현시대의 징표를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강론은 10분은 넘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짧은 강론은 마음을 움직이지만, 긴 강론은 몸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구에서 성소국의 일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몫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젊은이들이 신학교에 들어가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비록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을 입었어도 결코 천사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얀 날개가 없어도,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어도 우리는 모두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면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천사입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으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의 손길로 다가왔다면 어찌 천사로 기억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잊고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적성성당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려고 했는데 비용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제님께서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성당 근처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고 하면서 컴퓨터를 구입할 정도의 금액을 봉헌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성당엘 찾아오셔서 감사헌금을 봉헌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드렸으며, 살아 움직이는 천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다른 천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결코 이론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이웃입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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