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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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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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02-01 ㅣ No.102167

오늘은 2월의 첫째 날입니다. 2월에는 서품식이 있습니다. ‘주님의 봉헌 축일재의 수요일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도 있습니다. 2월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서품자들의 서약미사가 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기 전에 3가지 서약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신앙고백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음을 믿으며,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음을 믿으며,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셨음을 믿으며,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져 옴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는 믿음입니다. 그러한 신앙을 지키고, 전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자본주의라는 거센 파도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순명입니다. 사제는 자신의 주장과 자신의 뜻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전통과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하셨듯이 사제는 교회의 가르침에 순명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하셨듯이 사제는 교구장의 사목방침에 순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2013년 저는 안식년을 청했습니다. 교구장님께서도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인사이동에는 용문청소년 수련원으로 정해졌습니다. 교구장님의 뜻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순명하였습니다. 순명은 깊은 영성을 요구합니다. 순명은 신앙의 바탕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독신입니다. 사제는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서 독신을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을 약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살면서 자신의 뜻대로 산다면 독신서약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혼자 살면서 맡겨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독신서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에 한 자매님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은 왜 혼자 사나요?’ 다른 자매님이 제 대신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사목을 잘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대답은 100점짜리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사목을 잘 할 수만 있다면 결혼을 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독신으로 사는 것은 온전히 하느님만을 섬기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을 충실하게 섬기면 사목을 잘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반란을 일으킨 아들 압살롬을 대하는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가족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다윗을 무능한 왕이라고 비난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군대에 쫓겨서 도망을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 다윗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다윗은 이제 원망도, 미움도, 슬픔도, 고통도 모두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원망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갈등과 고민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나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에 걸린 사람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건강을 회복한 사람은 예수님 곁에서 시중을 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하였으니,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예전처럼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과 비움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는 선물입니다.

 

2월의 첫날입니다.

내 마음에 원망과 미움이 있다면,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나눔과 비움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은 곧 따뜻해지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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