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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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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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03-04 ㅣ No.102902

교황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간은 공간보다 강합니다.’ 공간은 유한하지만 시간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 담을 만들고, 서로 싸우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결국 짧은 시간 공간을 차지하고 떠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유한한 공간에 집착하기 보다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분쟁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협력이 더 많은 결실을 맺기 마련입이다.’ 교황님께서는 다른 종교인들 만나셨고, 그리고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함께 논의 하셨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친분이 깊었다고 합니다. 스님으로서는 처음으로 명동 성당에 오셔서 대림특강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법정스님이 주지 스님으로 있었던 길상사에 가셔서 말씀을 하시고, 길상사의 발전을 위해 기도를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종교를 넘어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 볼 수 있었나 봅니다.

 

불교의 계율과 가톨릭의 율법에 따르면 서로 다른 종교의 예식에 참여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계율과 율법을 넘어서 자비와 사랑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진리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계율의 이름으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하느님의 뜻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닐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밤새 울어도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엘 가야 할 때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먼 길 바래다주면서 기분나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씩 공항 대합실에서 출장 갔다 오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는 비행기가 연착되었다고 해서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다림은 설레임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 우리는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 놓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엄마, 아빠가 되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들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도, 건강도, 사랑스러운 자녀들도 온전히 나를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나를 온전히 채우는 것은 나를 만드신 분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나를 만드신 분은 사랑이십니다. 그 사랑이 힘입니다.

 

오늘 성서는 말합니다. ‘이제 나는 아시리아(, 명예, 권력)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온 마음과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율법서와 예언서가 전해 주는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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