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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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대로 말하고 본 대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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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4-03-07 ㅣ No.170386

 

오늘은 복음묵상보다는 독서묵상이 더 좋은 면이 있어서 독서의 내용으로 묵상하는 아침을 가지고자 합니다. 우리 사람은 환경이 아주 중요합니다. 맹모삼쳔이라는 고사가 있듯이 세상에는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는 주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주 특출난 사람처럼 철저히 방어막을 세우고 경계를 세우지 않는 이상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보통의 사람이라면 처음엔 방어막을 세우는데 나중에는 자기도 모르게 점차 그 환경에 물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맹모삼천의 고사에 나오는 맹자의 어린 시절의 고사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친구를 잘못 사귀게 되면 그 친구 때문에 잘못된 인생의 길로 걸어가게 되는 걸 많이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자꾸 보게 되면 예수님의 모습으로 닯을 수 있지만 마귀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닯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비단 이것만 그런 게 아닙니다. 내가 평소 본 대로 생각하고 들은 대로 말하게 돼 있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특히 왕가에서는 왕비가 왕자를 해임했을 때 이게 얼마나 중요하면 태교에서부터 얼마나 신경을 쓴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 됩니다. 책도 수준이 있는 책을 읽어야 풍부하고 영양가 있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 수준 낮은 책을 읽으면서 고상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럴 것입니다. 

 

어제 수요일은 저녁에 퇴근을 하고 이웃 본당 옆에 있는 본당에서 하는 포콜라네 생활말씀 모임에 세 번째로 참가했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약 한 시간 반 정도 유익한 영적 말씀을 나누고 왔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계속 청일점입니다. 몸은 힘들고 배도 고프고 하지만 영혼은 좀 더 맑아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한 달 동안 하나의 좋은 말씀으로 그 말씀을 체화시키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하고 또 그 체험담을 서로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행동으로 살아가는 삶의 진솔한 체험담이고 그 어떤 경험보다도 피부에 더 와 닿기 때문입니다. 제가 청일점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약 5분 정도 늦었는데 물론 립서비스이겠지만 저를 몹시도 기다렸다고 하시는 자매님들의 말씀도 있었는데 립서비스를 떠나 어느 정도 조금은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왜냐하면 체험이라는 것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다른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도 완전히 립서비스인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그 자리가 누구를 험담하고 비방하는 말을 하는 자리라면 그건 오히려 영혼에 독이 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 마지막 부분을 보면 제가 드린 말씀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기게 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정말 그럴 겁니다. 사람은 들은 대로 말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말도 좋은 말을 자꾸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말씀을 들으면 입술에서는 그 선한 영향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선한 말이 나갈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쑥대도 삼밭에서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고 하는 것처럼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평소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나 말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영혼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영혼이 담긴 그릇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잠시 되돌아가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하게 됐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음과양이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마치 예수님과 마귀의 관계는 배척의 관계처럼 같으니 마귀는 예수님과 병존할 수 없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쫒아내셨다고 하는데 굳이 표현은 그렇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걸 묵상해봅니다. 

 

더러운 물 속에 깨끗한 물이 계속 공급되면 나중에는 깨끗한 물로 채워지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깨끗한 물과 더러운 물이 서로 싸워 깨끗한 물이 승리를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깨끗한 물로 자꾸 채우니 그렇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우리 속에 맑지 않은 영혼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하느님의 선하시고 거룩한 말씀을 우리의 영혼 속으로 수로를 내서 그 말씀이 흐르게 되면 나중에는 하느님의 영으로 수혈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종국에는 우리의 영혼도 하느님의 영혼으로 물들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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