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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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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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7-18 ㅣ No.2582

에집트에서 한때

떵떵거렸던 모세가

동족을 괴롭히던 에집트인을 쳐죽이고는 도망을 간다.

억압받은 동족들을 멀리한 채

자신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자 한다.

그래서 양떼를 먹이는 목동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모세는 하느님의 산이라 불리던 호렙 산 근처에 양떼에게

풀을 먹이러 갔다고 묘한 광경에 사로잡힌다.

이상한 떨기꽃에서 불길이 솟아나는데(신비체험)

하느님께서 부르신다(모세야!).

모세가 응답한다(예, 말씀하십시오!)

하느님 친히 자신의 신원을 밝히시며 파견의사를 전하신다

모세는 자신없어한다.

하느님께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모세의 자신없음은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형 아론을 붙여주신다.

 

모세는 다시 동족들을 구하러 간다.

 

이스라엘의 영웅 모세가 성소를 받게 되는 과정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소여정은 대부분 위의 과정을

밟게 된다.

우리의 성소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의 파견보다 소시민적인 삶에 안주하려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의 생각이다.

한때 수도자나 성직자가 되어볼까 생각도 해보다가

또 하느님의 일꾼으로 살아보자 생각도 해보다가

이런저런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포기하고 만다.

그냥 내 하나, 내 가정이나 꾸리며 살아야지 뭐,

내가 별순가?

 

그러던 어느날

나는 충격체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피정이나 강론일 수도 있고

다른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직접적인 목격을 통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것이 내가 마음 깊이 원하던거야!

그렇지만 내가 뭐 별수있나?

마음 뿐이지 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러한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불러주신다.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신다.

내 이름을 사랑스러이 불러주신다.

<베드로, 바오로, 마리아, 데레사...>

나에게 말씀을 전해주시고자 하신다.

 

<예, 말씀하십시오!>

<예, 저 여기 있습니다!>

예언자들로부터 성직자, 수도자가 서품이나 서원 전에 호명이

될 때 응답하는 양식이다.

 

이렇게 들으려는 자세가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

내 능력과 한계를 벗어나는 듯한 말씀을 해 주신다.

 

나는 도저히 자신이 없다.

그래서 저는 못합니다.

저는 이러한 약점을 지니고 있고, 능력도 부족하고

죄인입니다.

당연하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소자로서

자격이 없다.

교회에서 무슨일을 맡기면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이 사람은 일을 시키면 안되는 사람이다.

 

하느님께서는

안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보잘 것없는 사람,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당신 뜻을 나타내 보이신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는가!

 

그렇다!

당연히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과 한계를 알고서 일을 맡기신다.

그래야만 당신의 권능이 더욱더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공로로 돌리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 친히 힘이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주겠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내가 너의 입술이 되어 주겠다>

 

모든 성소자는

하느님의 함께 하심의 약속이 있기에

성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시며

다가오신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당연히 <예, 주님 말씀하십시오>하고 응답해야 하리라.

그리고 그분께서 맡기시고자 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귀기울여

들어야 하리라.

 

겸손되이 <주님, 저는 부족합니다> 하고 아뢰야 하리라.

그러면 그분께서는 <내가 너희 힘이 되어주겠다> 하실 것이다.

 

자, 주님의 힘을 믿고

오늘도 성소의 길에 정진하자.

 

성소는 수도자나 성직자만이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도록 불림 받은

것이다.

성소는 매일의 삶속에서 반복되어야만 한다.

수도자, 성직자라 하더라도 한번 받은 성소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매일 그분의 부르심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나의 하느님, 나의 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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