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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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밤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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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9-11 ㅣ No.2761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루가 6, 12-13)

 

 

한동안 철야 밤샘기도가 유행했었는데

요즈음은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밤샘공부를 많이 하였고

밤을 새워가며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영적인 대화를 친구와 형제와 나눈 적도 많았다.

요즈음은

홀로

혹은 함께

이렇게 밤을 새워가며

기도나 대화를 하는 적이 거의 없으니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예수님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산으로 들어가시어

홀로 밤을 새워 <아버지와 대화>(=기도)하신다.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밤을 새워

고민하고 아버지와 대화하신 연후에

날이 밝자

제자들 중에서 12을 뽑아 사도로 세우신다.

바로 이 사도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자는 결론을 얻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밤샘기도를

어떻게 하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해 하신 것이다.

일신상의 영달이나 복을 얻기 위해 밤샘철야기도를 한 것은 아니다.

밤새도록 나에게 주어진 이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 고민이 없었으면 하지만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고민이 얼마나 진지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밤새워 진진하게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는가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고민은 그냥 세상사에 대한 근심 걱정은 아니다.

한마디로 영적인 고민이어야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로 사는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크리스천 답게 사는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복되게 사는 것인가?

나의 현세적 삶과 상황 안에서

나의 소명은 무엇이고

또 그 소명을 어떻게 실현해야 한단 말인가?

이러한 고민을

홀로

혹은 영적인 벗들과

아니 더 나아가서는

아버지 하느님과 독대하며 대화를 하는 것이

참된 밤샘기도의 의미가 아닐까?

 

내가 결정해야 할 중대사가 있다면

인간적인 차원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느라

헤메지 말고

예수님처럼

예수님과 더불어

밤샘기도를 하자.

 

점점 깊어만 갈 가을 밤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방법이

바로 그분과 밤새 별을 헤아리며

대화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정말 그분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밤 늦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의 가장 사랑하는 연인이신 그분과

대화할 수 있다면...

 

내 고민을 그분께 온전히 털어놓자.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나를 위로해 주십사 청하자.

나에게 힘을 달라고 청하자.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그 길을 밝혀 달라고 청하자.

내 마음의 어두움을 거두어달라고 청하자.

오롯이

당신의 뜻과 발자취를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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