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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1 -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 장현우 안드레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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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01 ㅣ No.112349




2017
06 01 () 가해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22,30; 23,6-11
요한복음 17,20-26


장현우 안드레아 신부님


<
대사제 기도 3 >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으로, 당신의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장면입니다.

요한 복음사가가 전하는 주님의 마지막 만찬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잘 나타납니다. 주님께서는 지금까지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무한하신 사랑과 용서에 대해 가르치시는 스승의 모습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만찬을 통해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그들의 벗이 되어주셨고,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종의 모습까지 보여주셨으며, 끝내는 그들과 언제나 함께 계시기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제자들 곁을 떠난다는 사실에 못내 아쉬워하면서, 지금껏 가르쳐 왔던 것들을 다시금 되새겨 주십니다. 또한 단 하나의 계명, 새로운 계명을 주시며, 당신께서 그들을 사랑하셨던 것처럼, 그들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 계명을 지켜, 모두가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그들에게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말씀을 남기시고, 이제는 아버지께 그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사실 제자들은 타볼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을 드러내신 주님을 기억하고 있었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스승을 바라보며, 군중들과 함께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나라가 곧 이 땅에서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언제나 자신들과 함께 계시리라 생각하고 있었고, 이제 드러나게 될 스승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을 걱정하시며 기도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면,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는 제자들보다 주님께서 오히려 더 많이 걱정하고 아파하시는 듯 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현실적인 기대가 꺾이고, 희망이 사라져, 뿔뿔이 흩어졌을 때, 오늘의 이 모습을 기억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들이 온전히 하나가 되어, 당신과 아버지의 일치 안에 머물기를 바라시며 기도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바라십니다. 함께 있는 것을 뛰어 넘어,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부활 시기를 마무리 하고 있는 교회가, 주님의 만찬 이야기를 다시금 들려주는 것은, 이 만찬을 통해 보여주신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여 부활을 체험한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뜻일 것입니다. 제자들이 부활을 체험하기 전에는 이 만찬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희망의 메시지를 듣고도 희망을 잃었지만, 부활을 체험하면서 다시금 그 순간을 기억하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부활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기도하셨던 사실을 잊고 지냈지만, 부활을 체험한 우리는 다시금 주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활을 체험하기 전의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분의 부활로 말미암아 언제나 기쁘고 희망 찬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고통과 시련 속에서 그분의 말씀을 잊고 절망하기 보다는, 언제나 우리와 하나 되시고자 하시는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아멘.


장현우 안드레아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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