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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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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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1-12-14 ㅣ No.3032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참으로 답답할 때가 많다.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약함과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상대가 나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면

대화라고 하는 것이 결국 허공에 흩어져버리는 먼지처럼 허탈함만 준다.

 

우리가 외국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런 기분을 금방 체험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나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고,

사실 상대인 외국인은 나의 말을 알아들을 지는 모르지만

나의 말의 행간을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결국 나의 말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읽지 못하기에 그렇다.

 

외국인은 그렇다치고 한국 사람끼리도 그런 경우가 많다.

 

"인간이 그렇지 뭐" 하며 한숨과 체념섞인 말로 위로를 삼을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감수성을 계발하는 것이다.

그들의 말속에 숨은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들의 말 사이의 행간을 읽어보려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단순히 대화라고 하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같다.

우리의 영적인 세계 안에서도 가능한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민감한 감수성으로 들을 수 있다면,

하느님의 말속에 숨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하느님의 말 사이의 행간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쉼 없는 훈련과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에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것을 잊지말아야 겠다.

 

오늘 복음 안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 시대에

바로 옆에서 듣고 있었다면 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고 묻게 된다.

그분의 답답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을까? 하고 묻게 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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