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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청소하는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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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1-12-16 ㅣ No.3039

12월 17일 월 대림 제 3주간 월요일-마태오 1장 1-17절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교장 선생님>

 

한국 살레시오회의 기틀을 다지신 선교사 한 분이 계십니다. 마 신부님. 625전쟁의 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4년 이 땅에 오셔서 1984년 돌아가신 이 분은 한평생 돈보스코 성인이 어떤 분인가를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이분이 남겨주신 모범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습니다. 교장으로 재직하실 당시 살레시오고등학교를 다닌 동문들은 한결같이 그분의 겸손함을 기억합니다.

 

당시 학교 내 수세식 화장실의 설치는 획기적인 사건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 만들어진 화장실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세식 화장실에 익숙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함부로 변기 안에 잡다한 것을 버림으로 인해서 자주 화장실이 고장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신부님은 고무장갑을 끼시고 거침없이 변기 속에 손을 집어넣어 이물질을 제거한다든지, 고장의 원인을 찾아내곤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인간세상 안으로 육화되셨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극도로 자신을 낮추신 하느님의 겸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크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취하신 육화의 가장 큰 이유는 인간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입니다. 한없는 희생과 헌신과 봉사, 그것이 육화가 지닌 가장 핵심적인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이 세상 탄생은 하느님의 겸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육화와 겸손을 묵상하는 날이면 좋겠습니다. 육화신앙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거꾸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잠시 지나갈 이 세상에 모든 것을 걸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밑으로 밑으로 내려만 갑니다. 항상 겸손만을 추구합니다. 나약한 우리 육신의 명예와 안위에 매일 죽는 삶 그것이 육화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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