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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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밭을 잘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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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1-29 ㅣ No.3209

<말씀>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마음 속에 뿌려지는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날쌔게 달려드는 사탄에게 그것을 빼앗겨 버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고 그 후에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를 당하게 되면 곧 넘어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씨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와서 그 말씀을 가로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묵상>

 

말씀 묵상이나 강론을 하게 될 때

어떤 날은 정말 내가 생각해도 참 뿌듯할 정도로

말씀이 깊이 있게 내 마음 속에 와 닿아

내 안에서 확실한 깨달음이 오게 되고

또 어떤 날은 아무리 묵상해도

신통찮은 날이 있다.

 

같은 내용으로 준비된 강의를

이곳, 저곳에서 하는데도

그 대상에 따라

그리고 그 분위기에 따라

어떤 날은 참으로 많은 결실을 맺었다는 느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참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갑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

우리는 늘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열매를 맺기를 기대하겠지만

사실은

길바닥에 떨어질 때도

돌밭에 떨어질 때도

가시덤불 속에 떨어질 때도

또 좋은 땅에 떨어질 때도 있다는 말이다.

 

말씀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말씀을 전하는 자는 물론 듣는 이의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말씀이 아무리 선포되어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좋은 결실에는

말씀 선포자의 충실한 묵상과 준비

듣는 자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말씀은 살아있는 생명이다.

죽은 말이나 글이 아니다.

따라서 말씀은 선포자와 청중 사이의 교감을 전제로 그 생명력이 살아움직이게 된다.

 

자,

오늘 내가 들은 말씀은

좋은 결실을 맺는 좋은 땅에 떨어졌는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가?

돌밭에 떨어졌는가?

길가에 떨어졌는가?

 

말씀 선포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청중인 나의 문제임을 늘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 말씀은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잘뿌렸는가 잘못 뿌렸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음의 밭이 어땠는가의 문제이다.

곧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의 문제인 것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그분께서 나에게 분명히 중요한 메시지를

오늘 전해주신다는 확신을 갖고 말씀을 대하자.

그냥 재미삼아 말씀을 대하게 되면

그 말씀은 그냥 길가에 떨어지는 것이 되고

지식을 쌓기 위해 하게 되면

돌밭에 떨어지는 것이 되고

남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만 말씀을 이용하면

말씀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것이 되고 만다.

 

말씀의 주인이신

우리 마음의 밭에 씨를 뿌리시는 주님은

늘 좋은 땅에 씨를 뿌려 많은 결실을 맺기를 원하시는데...

 

말씀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 들려주시는 것임을 꼭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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