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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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생활=봉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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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2-01 ㅣ No.3221

어느새 1월이 후딱지나가고

2월을 맞았다.

 

오늘은 예수님의 봉헌축일인 동시에

교황님께서 제정하신 수도자들의 봉헌축일이다.

<봉헌생활의 날>이라고 한다.

 

수도생활을 봉헌생활(Vita Consecrata)라 칭함은

아마도 수도생활의 본질이 바치는 데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아닐까?

바치는 삶, 비우는 삶, 결국 자신은 없어지는 삶이 수도생활이란 말일게다.

 

수도자들의 날은 맞이하면서

과연 나는 무엇을, 얼마나 주님께 바쳐드리고 있는지 반성해봐야겠다.

수도생활을 20년 이상하고 있지만

과연 내 삶이 바치는 삶이었는가?

끝없이 비우는 삶이었는가?

끝없이 자신을 죽이는 삶이었는가?

 

정말로 내가 봉헌의 삶을 제대로만 산다는

내가 없어져 있기에

그 어떤 오욕칠정에도 사로잡힘이 없이

늘 복됨을 누릴진대

아직도 그렇지 못함은

이 봉헌생활이 온전히 성취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많은 수녀님들의 성사를 주면서

이 봉헌생활은 정말 끊임없이 바쳐드리는 삶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바치고 또 바치고 더 이상 바칠 것이 없을 때

우리는 마지막으로 나의 목숨을 바쳐드림으로써

봉헌생활을 완성하게 된다.

 

봉헌성가를 부를 때마다

내 몸과 맘을 다 바쳐드리오니 받아달라고 하지 않는가?

수도자의 삶은 봉헌성가를 진정으로 몸으로 부르는 삶이다.

그럴 수 있을 때

진정한 봉헌생활이 될 수 있으리라.

 

내가 아는 수사님, 수녀님들께

축하인사를 드리자.

늘 자신을 내어놓고 버리고 바쳐드림으로써

봉헌생활을 완성하시도록 기도해 드리자.

 

그 옛날 예수님께서

자신을 성전에 봉헌하시고

마침내 십자가상의 봉헌으로 봉헌생활을 완성하셨듯이

모든 수도자드로

자신의 서약으로 봉헌한 삶을

끊임없이 버리고 바쳐드리는 삶을 통해 완성에로 나아가시도록 말이다...

 

모든 수사님, 수녀님들 축하드립니다!

더욱더 봉헌의 삶, 아름다운 비움의 삶에 정진합시다!

그것이 우리의 성소가 아니겠습니까?

이 아름다운 성소로 불러주신 주님께 오늘 하루

질퍽하게 감사를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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