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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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배의 자취(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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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2-05-04 ㅣ No.3644

몇 년전 개인적으로 참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배로 부터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그 선배의 마음이 담긴 책은

아직 나의 책꽂이에 남아 있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에게 남아있는 것은

그 책의 제목이나, 내용보다 그 책의 전면에 적혀 있던

한 줄의 글귀였다.

 

"세상에 있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익숙한 말 마디였지만 뒷 부분에 생략된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난 그 선배에게 그 내용을 묻지도 못하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동원해서 그 생략된 부분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세상에 있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자!"

 

그리스도인이란 그런 사람인가 보다.

자신의 자리에 머물지만 결코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진정한 자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

진정한 진리 안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이들

그런 이들이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치열하고, 냉엄한 세상, 복잡 다단한 관계로 얽혀 있는 세상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간의 한계안에서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

중요한 가치임을 부르짖고, 몸소 살아보고자 몸부림치는 이들이

우리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 결과와 성취의 내용에 만족하기 보다

그 과정에 더욱 행복해 하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인가보다.

 

2000년전 이 땅에 사셨으나 이 땅에 속하지 않은 삶을

사셨던 그분의 일생을 묵상하며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세상에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의 복음(요한 15,18-21)이 너무도

고맙게 다가온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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