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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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떠나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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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구 [pulip] 쪽지 캡슐

1999-01-13 ㅣ No.241

    <언젠가는 떠나야 하기에>

 

 주님,어제 이맘때는 아직도 우리는 함께 있었습니다.

헤어지는 그 순간보다도 지금  이 시간이 더욱 더 괴롭습니다.

오늘밤은 정녕 마음 쓰라리고 심히 쓸쓸하군요.

 흡사 마취에서 깨어날 때처럼,괴로움이 서서히 일개워집니다.

인간이란,하나의 현실을 즉시 실감하는 일이란 어려운가봅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간  뒤,

이십사시간이 지나간 다음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괴롭다는 것, 그밖에 주님께 드릴 아무런 이야기도 없사옵니다.

어제 이맘때는................

 

        *           *            *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

가장 괴로운 것은 아마, 이십사시간이 지나 내일도 역시 계속 살아 가야만 할

 

사실임을 깨달았던 것이봅니다.

  정녕 취미도 즐거움도 사라져 버린 삶을 계속 영위해 가야만 하는 사실...

 

  이젠 모든 것이 저에겐 관심 밖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열차복도에서 생각 했습니다.

  <이젠 아무런 것도 사로잡을 수 없고 더우기 나를 괴롭힐 수도 없으리라>라

고,

더 고통 받지 않기 위해서 이젠 더 집착 하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했으며,

이것이 마지막이 되어 주기를 원했습니다.

주님,모든 인간과 사물들이 제발 저를 사로잡고 저에개 애착을 가지게 할 힘

상실 해 주었으면....................,

 

  불변 한것 ,진정 영원한 것이 없는 이상,

어지하였든 언제나 그들을 떠나야만 하니 말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마지막인 이 한 존재가 거부된 이상 ,기실

  이 순간 부터는  사랑이란 쇠사슬로부터 해방된 것이옵니다.

 

         *            *             *

 

 그러나 주님

이러한 저의 생각이 과연 올바른 것이온지 ?............

그 언젠가는 닥쳐 오고야 말 고통을 모험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이에게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일 ──── 그것은

과연 하나의 해결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개성을 상실한 어쩌면 이단의 현자와도 같고,수법이 아니옵니까?

  진지 하고도 순수하며 소박한 당신의 복음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많은 원한과 오뇌가 뒤섞인 것이옵니다.

 어쩌면 오늘 밤은 , 일을 하여 마음을 흩어 버리고

잠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을 것만 같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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