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스크랩 인쇄

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7-06-27 ㅣ No.28446

2007년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Every tree that does not bear good fruit will be cut down
and thrown into the fire.
(Mt.7.19)
 
제1독서 창세기 15,1-12.17-18
복음 마태오 7,15-20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고민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신부님, 제가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왜요? 무슨 고민인데요?”

“신부님, 제가 사실 장사를 하게 되었어요. 장사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이러한 약속을 했지요. ‘하느님, 만약 손님이 새 돈을 주면 당신께 봉헌하고, 헌 돈을 주면 제가 취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신권이 생기면서, 손님들이 주는 돈이 거의가 새 돈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새 돈을 모두 봉헌했지만, 그 액수가 너무 커서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하느님께 한 약속을 깨뜨려도 될까요? 혹시 약속을 깨서 하느님께 벌 받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이러한 고민을 한번쯤은 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주님, 이번 문제만 해결된다면 제가 당신께 이러저러한 것을 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하곤 하지요. 그런데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그 약속을 과연 지켜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큰 약속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주님이 해주셨다기 보다는 시간이 흘러 저절로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그 약속을 몰래 파기하지요. 그러면서 불안해합니다. 혹시 약속을 어겼다고 벌 받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물론 이렇게 헛된 맹세를 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큰 잘못은 하느님을 쫀쫀한 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분인데, 스스로 하느님의 사랑을 한계 지으면서, 지금 내 행동에 대해서 보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큰 잘못이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가 될 것을 명하십니다. 왜냐하면 나쁜 열매를 맺게 되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 안에 있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서 나쁜 열매를 맺는 나쁜 나무가 되려고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과 늘 연관되어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 따로 일상생활 따로의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24시간이라는 시간 전체에 있어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뿌리내리고 있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땅에서 자라고, 자라고 있는 나무가 그리스도의 나무가 될 때, 비로소 그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하느님께 헛된 맹세 하지 않기. 그리고 쫀쫀한 분으로 만들지 않기.



소년의 꿈('좋은생각' 중에서)



한 소년이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소년은 환자를 배려하지 않는 의사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병원의 삭막한 분위기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소년은 버지니아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는 저학년 때부터 광개로 분장해 말기 암 환자나 어린이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독특한 치료법을 펼쳤다. 그는 소년 시절의 경험으로 환자들에겐 약이나 수술보다 같이 놀아 줄 친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교수들은 그를 퇴학시키려고 했다. "장차 생명을 다룰 의사가 될 의대생으로서 품위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의 퇴학 소식이 병실에 퍼지자 환자들은 교수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가망이 없다고 방치됐던 환자들이 그를 통해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고, 따뜻한 마음과 진실한 보살핌으로 기적처럼 회복되기도 했던 것이다. 마침내 교수들도 그의 퇴학 처리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환자들로부터 얻은 '패치(치료한다는 뜻)'라는 별명을 이름으로 사용했다. 그 뒤 1971년에는 '게준트 하이트(건강이라는 뜻)'라는 진료소를 세웠다. '웃음 치료, 환자 중심, 왕진 위주, 가정 진료'를 목표로 하는 병원이었다. 그는 까마귀 인형이 달린 모자, 빨갛고 동그란 코, 꽃무늬 와이셔츠에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한 가운 등 영락없는 광대 차림을 하고 환자들과 만났다. 지금 게준트하이트 환자들에게만 유명한 병원이 아니다. 수천 명의 의사들이 그곳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이다.

꿈을 이룬 소년의 이름은 바로 패치 아담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패치 아담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말했다.

"진료실에 앉아 찾아오는 환자를 딱딱한 표정으로 대하는 진료법이 의학 교과서 방식인지는 몰라도 영혼이 있는 환자를 대하는 방식은 아니다."
 

 
By their fruits you will know them.
(Mt.7.16)

 

everything

 


1,185 19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