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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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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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7-09-18 ㅣ No.30236

 
2007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When the Lord saw her,
he was moved with pity for her and said to her,
“Do not weep.”
He stepped forward and touched the coffin;
at this the bearers halted,
and he said, “Young man, I tell you, arise!”
(Lk.7.13-14)
 
제1독서 티모테오 1서 3,1-13
복음 루카 7,11-17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클릭해서 듣기 하십시요.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아까부터 계속 졸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선생님께서는 이 졸고 있는 학생에게 갑자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얘기 해봐.

학생: 아, 순신이 형이요? 우리 형 친구인데요?

선생님: 그게 아니고 장군 이순신 말이야!

학생: 그 형이 장군 됐어요? 와~ 출세했네.

선생님: 아니, 장군은 돌아가신 지 오래 됐어!

그 질문에 이어지는 학생의 허무한 대답 때문에 반 아이들은 뒤집어졌습니다.

학생: 죽었어요? 안됐군요. 젊은 나이에……. 쯧쯧…….

어때요? 이 대화를 보시는 분들도 답답하죠? 물론 우스갯소리로 나온 유머이지만, 어쩌면 하느님께 대한 우리들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즉,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엉뚱한 소리만 계속해서 늘어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계속된 사랑을 주시려고 하는데, 그 사랑보다는 놀라운 기적만을 내게 내려주시길 바라는 또 그래야 하느님을 믿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어떤 외아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어머니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께서는 “울지 마라.”하고 이르시고는,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지요.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뒤에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표시하지요.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께서는 사랑 때문에 그런 기적을 행하신 것인데 그 사랑에 감사하면서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적 자체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그 큰 사랑보다는 두려울 정도로 놀라운 일을 하시는 하느님만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이러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외아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어머니를 보시며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의 사랑을 보기보다는 기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이스라엘 사람처럼, 놀라운 기적이 이루어지길……. 그리고 그렇게 기적을 봐야지만 믿겠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결코 개인적인 영광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나만의 영광을 위한 기적을 원하는, 그래서 주님의 뜻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기적 자체보다는 주님의 사랑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휘어지는 가지가 되라(바이취엔전, '인간관계 레시피' 중에서)
 
캐나다 퀘벡 주에 남북으로 뻗은 계곡이 하나 있다. 이 계곡은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서쪽 산등성이에는 소나무, 측백나무, 당광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반해 동쪽 산등성이는 온통 히말라야 삼나무 일색이라는 점이다. 이 기묘한 절경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유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한 부부가 이 수수께끼를 풀었다.

어느 겨울, 거의 파경 직전이던 부부가 과거의 애틋한 감정을 되살리고자 여행을 떠났다. 그들이 이 계곡에 도착할 무렵 하얀 눈이 펑펑 쏟아졌다. 부부는 흩날리는 눈보라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바람의 방향 때문인지 동쪽 산등성이에 서쪽보다 훨씬 더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잠시 후 히말라야 삼나무 위에 두텁게 쌓인 눈이 나뭇가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탄력이 좋은 삼나무 가지가 아래로 휘어지더니 나뭇가지 위에 쌓인 눈들을 아래로 와르르 쏟아 냈다. 눈이 어느 정도 쌓이면 가지가 휘어졌고 이내 눈 더미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을 반복하면서 히말라야 삼나무는 눈보라에도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하게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나무의 가지들은 꼿꼿하기만 할 뿐 눈덩이의 압박에 못 이겨 툭툭 부러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예전에는 동쪽 산등성이에도 여러 나무들이 함께 우거져 있었을 거예요. 다만 가지를 굽힐 줄 몰랐기 때문에 눈보라에 쓰러져 하나 둘 사라진 거겠죠."

울컥해진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
 
 
Fear seized them all, and they glorified God, exclaiming,
“A great prophet has arisen in our midst,”
and “God has visited his people.”
(Lk.7.16)
 
 
Lotus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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