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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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오늘 너무 힘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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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5-23 ㅣ No.112201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오늘 너무 힘드십니까?"

그 어떤 위협과 강요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주눅 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광장에서,

회당에서 당당하게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선포하던

바오로 사도와 실라스의 모습은

당시 잘 나가던 유다인들에게

눈엣가시였습니다.

유다인들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 더 이상 도저히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바오로 사도와

실라스를 체포한 후 깊은

지하 감옥에 가둡니다.

유다 지도자들은 그것도

안심이 안 되었던지 그들의

발에 무거운 차꼬를 채웠습니다.

 혹시라도 어둡고 침침한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본 체험이

 있으십니까? 빛이라고는

흔들흔들 희미한 석유

호롱불빛이 전부입니다.

공기는 얼마나 탁하고

음습한지?

바닥은 얼마나 냉골인지?

여기 저기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루 온 종일

들리는 소리라고는 동료 수인들의

 신음소리, 한숨소리, 울부짖는

소리가 전부입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요즘 우리나라의

구치소·교도소는 한 마디로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삼시새끼 딱딱 밥 나오지,

시간되면 마당에 나가

운동 할 수 있지,

티비 시청가능하지,

보고 싶은 책 읽을 수 있지...

 그러나 바오로 사도와

실라스가 갇혔던 지하 감옥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토록 열악한 환경에서는

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방법이 없습니다. 단 며칠 만에

 폐인처럼 변합니다. 우선 그토록

폐쇄된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정신적·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됩니다.

하루 온 종일 몸을

꼼짝달싹하지 못하니

오장육부 기능이 순식간에

균형을 잃습니다.

혈액순환이며, 호흡이며,

심장박동이며...모든 측면에

장애가 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열악하고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바오로 사도와

실라스는 큰 목소리로 열심히

기도를 바쳤습니다.

우렁차게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다른 수감자들은 그들의 모습이

하도 특별해 신기한 얼굴로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와 실라스가

보여준 그토록 담대하고

놀라운 모습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들은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있었지만 벌써

이 세상을 초월해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세상의 옷을 벗고

그리스도라는 갑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권력 앞에서도

더 이상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들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고통이나

시련, 박해나 죽음도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 가운데 정말이지

 큰 선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복원력입니다. 아무리

큰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감사하고 찬미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오늘 너무 힘드십니까?

오늘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심연의 고통 속에

잠겨 계십니까?

오늘 사방이 높은 벽으로

가로 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계십니까?

 아무리 힘겨워도

너무 괴로워 마십시오.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바오로와 실라스가 보여준

 모습을 기억하십시오.

고통스러울수록

더 기도하십시오.

더 큰 목소리로

찬가를 부르십시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께서 우리의 깊은

상처 사이로 들어오실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살려주실 것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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