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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성무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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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성무일도 어느 무더운 여름날 본당신부가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사제관 마당의 그늘에서 산책 겸 성무일도서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저녁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씨와 싸우느라 이미 피곤한 몸이었고, 그날따라 임종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어서 병자성사를 주러 다녀온 뒤라,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이 실은 커다란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성무일도서 한 장을 넘겨주는 것이었다. 조금 더 있으니까 좀더 센 바람 이 불어와 서너 장을 한꺼번에 넘겨주는 것이었다. 그때 본당신부가 저녁 기도 끝 기도문 외에 다음 기도를 즉석에서 바치는 것이었다. “주님,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감사합니다. 제 스스로 감히 그렇게 할 엄두도 못 내었을 것입니다. 인자하신 주님, 찬미와 영광을 영원무궁토록 받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