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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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느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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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 [pj09] 쪽지 캡슐

2014-10-01 ㅣ No.9183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을 따르느냐? 아니냐?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김동일 안드레아 신부-



내 자신을 버리고 있습니까? 내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을 한다면,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아니오!’ 나 ‘글쎄요’라고 답한다면, 세상을 얻고자 애쓰는 사람입니다.


거창하게 세상을 얻기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얻으려는 사람은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대기업 총수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살기 급급한 그런 소시민이라 여깁니다.


세상을 얻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세상을 호령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추구하고 소유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답하면, 하느님을 제외한 그 어떤 것에라도 마음을 둔다면 우리는 세상을 얻으려 하는 것입니다.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하루 동안 나는 얼마나 세상을 얻고자 마음을 썼습니까?” “하루 동안 나는 얼마나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았습니까?”


우리는 영원한 삶을 원합니다. 솔직하자면, 지금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안락하기를 원합니다. 어제보다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오늘을 바랍니다. 이것들이 세상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하느님께 의탁하는 자세입니까? 세상 적이라고만은 말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하느님을 향하는 것 같지는 않고, 애매합니다. 행복, 안락, 편안함, 여유는 악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답을 주저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우리가 들어서 알기 때문에 머뭇거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안락, 편안함, 여유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셨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함과 배고픔, 식사할 틈도 없이 바쁘게 사도직을 하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삶 앞에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마주하기 때문에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주저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 그러면 나의 제자, 나를 따르는 사람이 된다고 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란 당신의 삶을 그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 삶은 불편하고 어렵고 고단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불편해 보이는데, 예수님의 마음도 그렇게 느껴집니까? 이상하게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동안 당신의 환경에 대해 불평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냐? 왜 내가 이 사람들 다 고쳐주고, 가르쳐줘야 되냐고 투덜대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지극히 당신 자신을 버리고 당신의 십자가를 충실히 지며 사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렇게도 잘 하셨을까요? 연민 때문입니다. 측은한 마음에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치유해 주시고,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우리 마음에 연민이 들어와 앉을 자리가 있습니까? 내 한 목숨을 연명하기에만 급급합니까? 마음에 연민이 없다면, 우리는 내 자신을 버릴 수 없고, 내 십자가를 남에게 전가하며 살게 됩니다.


연민은 내 목숨을 버릴 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눈을 깊게 바라볼 때, 연민의 마음이 생깁니다. 연민은 내 마음을 충만하게 합니다. 예수님을 보세요. 분명합니다.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예수님께서는 항상 충만하셨습니다. 충만함이 기적으로 이어지는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예수님이 사람들 만날 때 인상 쓰고 계셨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항상 미소 지으시며 반겨주셨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작은 미소가 얼마나 큰 생명력을 지니는지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목숨은 이렇게 잃지 않는 영원한 예수님의 기적, 예수님의 은총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숨은 예수님을 따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렸습니다.


-자양동성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글이 있었습니다. 글 올려주신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안드레아신부님에게는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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