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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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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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1-29 ㅣ No.116482

 

미국은 경찰의 힘이 막강합니다. 총기를 사용할 수 있고, 합법적으로 무력을 행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시민은 경찰을 만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 불법 행위가 있는 사람은 경찰을 두려워합니다. 법칙금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추수 감사절에 미국의 경찰은 불법 운전자들에게 범칙금 대신에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경찰의 깜짝 선물을 받았던 운전자들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감격해서 우는 사람도 있었고, 경찰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고, 기뻐서 소리를 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경찰을 바라만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사막에서 시원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시작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죄인인 우리에게 오셨고,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많은 표징을 보여주셨고, 이 세상은 따뜻한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남에게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면 좋다고 하셨습니다. 친구가 오리를 함께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 함께 가 주면 좋다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셨으며,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그분의 죽음은 절망의 끝이 아니었고,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주일을 선포하셨고, 가난한 이웃들을 초대하셔서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미얀마를 방문하셔서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의 손을 잡아 주십니다. 우리의 주변을 보면 따뜻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산동네에 연탄을 나누어주는 이웃도 있습니다. 김장을 할 수 없는 이웃들에게 김치를 나누어 주는 이웃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묵시문학의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조직과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악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 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니, 강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인내로서 생명을 얻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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