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6월1일 야곱의 우물- 마르12, 13-17 묵상/ 하느님 것은 하느님께로

스크랩 인쇄

권수현 [cgksh] 쪽지 캡슐

2010-06-01 ㅣ No.56205

하느님 것은 하느님께로

그때에 13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
 
15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본디 소유권은 만든 자에게 있다. 책을 쓴 사람이 책의 주인이듯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기에 세상은 하느님 것이다. 우리 인생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그러기에 인생의 소유권도 하느님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 것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리고 하느님 것이기에 모든 것은 당연히 하느님께 도로 바쳐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께 바치기보다 우리 것이라고 움켜쥔다. 하느님한테서 받은 시간과 재물과 아름다움과 자녀와 자연을 우리 것이라고 착각한다. 이 착각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드러난다. 사람이 어머니 배 속에서 태어날 때 두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난다. ‘세상은 다 내 것이다.’ 는 자기 소유의 표시다. 이것을 보면 우리 안에 내 것이라고 하는 자기 착각이 얼마나 크게 자리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 것을 내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도 죽을 때가 되면 너나없이 두 손을 펴야 한다. 이는 내 것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표시다. 이렇게 죽음을 통해 사람은 진실한 자기로 돌아간다. 그래서 죽음은 은총이다. 하느님 것을 하느님 것이라고 인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내던 당시의 정치 사회적 풍습을 교묘하게 이용한 바리사이와 헤로데 당원들에게 본래 소유권자에게 소유품을 돌려주는 것이 정의임을 밝혀 준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하느님을 만물의 창조주로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순간순간 받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기에 힘써야겠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주먹을 쥐는 삶 (자기 착각) 이 아니라 주먹을 펴는 삶 (자기 죽음) 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김기곤 신부(전주교구 나바위 천주교회)


527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