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간 목요일 - 모든 병은 초기에 잡아야

마귀는 인간을 유혹할 때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죄를 짓도록 유혹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 착하게 살다가 우발적으로 그런 죄를 짓게 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 사람은 그 정도의 수준에 오기까지 수많은 작은 유혹들에 걸려 넘어졌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다만 그 작은 유혹들을 정말 작게 생각했기 때문에 큰 죄까지 짓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도 살인을 하는 것이고, 형제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욕을 하는 것도 살인하는 것이라 가르치십니다. 왜냐하면 결국 살인은 그런 죄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깊어지기 전에 뽑지 않으면 갈수록 더 깊어져서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십계명을 어기면 대죄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음하고 살인하는 사람이 신자 중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대로라면 그런 죄를 짓지만 아닐 뿐이지 그런 죄를 향해 가는 사람은 적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 작은 죄를 그만두지 않으면 언제 끔찍한 큰 죄를 짓게 될지 모릅니다.

십계명중 가장 큰 계명이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큰 계명도 어기게 될 때가 있는데 ‘나’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이 ‘나’는 하느님의 뜻을 여쭙지 않고 스스로 자신이 하느님이 되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가며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하느님이 되니 하느님은 저절로 내 안에서 잊혀지고 흠숭되어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남들이 보기에 참 그리스도인처럼 살지 않는다면 이미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라고 하십니다. 주일미사를 참례했다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낸 것이 아닙니다. 주일이 거룩해 지려면 하루 전체가 미사가 되게 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효도하여라.”고 하십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부모님이 전해준 믿음을 지키지 않는 것처럼, 혹은 자신이 지닌 믿음을 믿지 않는 부모에게 전해주지 않는 것처럼 큰 불효가 있겠습니까?

“사람을 죽이지 마라.”라고 하시는데, 살인은 마음속에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지니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미워하면 상대와 자기 자신을 조금씩 죽여가고 있는 것입니다.

“간음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음탕한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아도 간음하는 것이라 하십니다. 육체가 아니더라도 간음죄는 이미 눈을 통해 그 마음에서 지은 것입니다.

“도둑질을 하지 마라.”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욕심 때문에 나에게 꼭 필요한 것 이상을 더 가지려 합니다. 지금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 곧 남의 것을 취하게 되는 도둑질의 시작이 됩니다.

“거짓 증언을 하지마라.”, 착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을 구별하여 거짓말을 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거짓이나 위선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입으로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 결국 위증까지도 하게 만드는 시작입니다.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라고 합니다. 이 죄는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짝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지금 처지에서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는다면 항상 남의 재물이 늘어나면 배가 아플 것입니다. 이미 그 사람은 남의 재물을 탐내고 있는 것입니다.

댐은 작은 구멍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더 무너져 대책을 세울 수 없게 되기 이전에 미리미리 막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