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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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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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4-18 ㅣ No.119799

피정을 잘 다녀왔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행복은 먼가를 채우는 것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잠시 멈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입니다. 타볼 산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모습을 보았던 제자들처럼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듣곤 합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혁명이라고 합니다. 2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한 대량생산과 기계의 등장이라고 합니다. 1차 산업혁명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먹거리의 생산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의 등장이라고 합니다. 로봇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만 로봇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자리를 대신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꽃을 피우면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능력, 공동체의 삶, 창조적인 능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공감능력, 공동체의 삶, 창조적인 능력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인터넷의 정보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까요? 하루에도 몇 시간씩 보고 있는 스마트 폰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공기는 너무 가까이에 있고, 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소중함을 모르듯이, 물은 아주 저렴하게 마실 수 있기에 소중함을 모르듯이 어쩌면 우리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숨은 진주를 모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성당입니다. 우리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성경입니다. 성당과 성경은 우리에게 공감능력을 줄 수 있고, 공동체의 삶을 보여줄 수 있고, 창조적인 능력을 체험하게 합니다. 다만 우리가 이렇게 고맙고, 소중한 성당과 성경을 멀리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우리가 성당을 다니면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면, 우리가 성당을 다니면서 우리의 자녀들을 성당으로 보낸다면, 우리가 성당을 다니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한다면, 우리가 성당을 다니면서 우리의 것들을 나눌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밀려와도, 10차 산업혁명이 다가온다고 해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한다면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바른 길을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은 힘이 있고, 살아 있으며, 지혜를 주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은 박해를 받는 중에도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박해를 피해서 예루살렘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사랑하십니다. 한국 천주교회도 그렇습니다. 박해가 심했을 때, 오히려 신앙은 더욱 뜨거웠고, 복음은 더 많은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회의 재정도 여유가 있고, 새로운 성당도 많이 신축되었고, 사제의 숫자가 더 늘어나지만 요즘 교회는 예전처럼 뜨거운 활력이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복음을 전하려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나병환자였던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은 엘리사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너무 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아만은 하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결국 강물에 몸을 담갔으며 나병은 깨끗하게 치유되었습니다. 세상의 것들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자주 기도하는 것 그리고 성사생활을 통해서 건강한 신앙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를 믿는 사람들은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하늘에서 왔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을 믿었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나가 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나 아무나 하지 못하는 신앙생활입니다. 선택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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