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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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고자 하시면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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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6-25 ㅣ No.56831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2주간 금요일 - “하고자 하시면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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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룩”이라는 잡지에 실려서 화제가 되었던 실화입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의 일입니다.

미국 병사 네 명이 차를 타고 정글 속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길이 너무 좁아서 힘들게 전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베트콩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병사들은 황급히 차에서 뛰어내려 정글에 몸을 숨겼습니다. 사격이 주춤해 진 사이를 틈타 상황을 보았습니다.

앞에는 베트콩 군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차를 돌리자니 길이 너무 좁아 그렇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뛰어서 도망치면 금방 잡힐 것 같아서 네 명의 군인은 본인들이 직접 차를 들어 돌리자고 하였습니다.

하나, 둘, 셋! 하고 각자 바퀴 하나씩을 잡고 들으니 차가 들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차를 공중에서 한 바퀴 돌려 방향을 바꾸어 그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부대에 돌아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그들 넷은 시험 삼아 다시 차를 들어보려 했습니다. 하나, 둘, 셋! 그러나 차는 단 1밀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아이가 차에 깔렸을 때 엄마가 차를 번쩍 들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인간의 에너지는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인간 안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능력이 잠재해 있는지도 모릅니다.

 

강하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집트를 정복하고 한 곳에 서서 ‘이 곳에 나의 이름을 딴 도시가 세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신하들은 일사천리로 도시 계획을 세우고 알렉산드리아라는 굉장한 도시를 세웠습니다. 원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힘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원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워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용서를 하려고 해도 그것조차 잘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삶에서 체험합니다. 그 때마다 우리의 무력함을 느낍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무력감은 이 외에도 너무 많이 체험하며 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고쳐보려고 부단히도 애를 씁니다. 그러나 고쳐지지 않자 곧 자포자기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천성이 이래요! 난 성격이 이런 유형이라 절대 그렇게 바뀔 수 없대요.”

 

할 수 없다, 어쩌면 이것은 진정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원하니 큰 도시가 하나 세워졌던 것처럼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에게도 사실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알렉산더 대왕과 비교도 안 되는 굉장한 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전능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원하는 것’과 ‘하실 수 있는 것’이 일치하는 유일한 존재이십니다. 이것을 두고 우리는 전능하다고 말합니다. 모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원하다' (want to)와 '할 수 있다' (can) 는 동사는 예수님께 같은 의미로 적용됩니다.

“주님! 주님께서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졌다면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이 능력을 우리도 지니고 있어야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이처럼 무력해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 이유는 하느님의 도움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한 인간으로서 당신의 모든 능력을 아버지로부터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청을 들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은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고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도 죽은 이를 살리는 권능을 아버지께 청해서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능력대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도 하느님께 그 능력을 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죄는 하느님과의 단절과 성령의 은혜를 거부하게 함으로써 우리 안의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의 청은 안 들어 주시지만 하느님을 공경하고 그 뜻을 실행하는 사람의 청은 들어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요한 9,31)

 

진정으로 원하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느님을 통하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또 내가 원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일치하는지도 살펴보아야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한없이 바라기만 하십시오. 믿고 기도하면 그 일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됩니다.

 

<<오늘의 묵상>>

가끔 우리들이 옛날 선배 신부님들이 신학교에서 교육 받던 것을 들으며 재밌어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신학교에서 성교육과 같은 것을 할 때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교실 전체에 성수를 뿌렸다고 합니다. 여자와 길거리서 우연히 만나서 단 둘이 이야기하게 된 것을 본당 신부님이 알게 되어 신학교에서 쫓겨나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또 성격 검사를 실시해 특이한 신학생들도 학교에서 잘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밥상을 들고 들어오시면 그분도 여자이기에 돌아앉았다가 나가시면 밥을 드셨다는 신부님도 계십니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려고 하시는 신부님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 때의 교육방법이 옳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진보적인 신부님들은 과거의 이런 교육방법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것이 다 좋을 수도 없고 또 다 나쁠 수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것은 유지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을 바꾸어야지, 과거의 것이라고 모조리 좋다거나, 현대의 것이 더 좋다는 식의 사고는 옳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고 곧바로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정한 제물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이는 과거의 법이었고 또 현재는 행해지지 않는 전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과거에 내려오는 법들을 하나도 거스르지 않으셨습니다.

태어나셔서 할례를 받은 것은 물론이요, 때가 되면 성전에 올라가 기도하시고, (물론 바리사이들의 눈에는 안 지키시는 것처럼 보였지만) 틀림없이 안식일을 지키셨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법에 따라 기꺼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구약의 법들도 잘 지키셨지만 우리들은 예수님의 법을 지킨다고 말하며 전통을 완전히 치워버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은 있습니다.

구약의 법 중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법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법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법들을 청산하며 청산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까지도 몰아서 치워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구약의 소중한 전통 중에서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셨지만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는 법이, ‘안식일 법’과 ‘십일조’입니다. 이 둘은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신 법이니 영원히 지켜나가야 할 전통이지만 구약의 폐장되어야하는 유물처럼 취급되고 있습니다. 이 전통을 지키는 모습은 유대인들이나 개신교인들에게 천주교인들이 꼭 다시 배워야하는 법입니다.

모든 역사는 과거의 것을 바탕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습니다.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진 이유는 지반이 불안정하여 한쪽이 밑으로 꺼지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 신앙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중요한 기반적인 가르침들을 잊고 아무리 훌륭한 집을 지어봐야 비뚤어지거나 손상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메시아이시고 대사제이심에도 불구하고 치유된 나병환자를 성전의 사제들에게 보내셨던 것처럼, 우리도 신약 이전에 세워진 구약의 좋은 전통들을 존중하며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 내 생애의 모든 것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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