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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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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7-19 ㅣ No.57413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6 주간 월요일 -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저의 동기 신부가 첫영성체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기도를 하는 어린이 손들어보라고 하였더니 단 한명이 들었다고 합니다.

충격을 받은 나머지 첫영성체 어린이 부모 교육 때 부모들에게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공부 핑계를 막기 위해서 기도만큼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주는 좋은 교육은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함께 묵주기도를 하면 처음엔 몸을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랫동안 앉아 집중하며 공부하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날 나왔던 부모님들은 모두 신부님 말이 옳다고 한 마디씩 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3주가 지나서 큰 기대를 하고 아이들에게 부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친구들 있으면 손 들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반대로 전에 들었던 한 명마저도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이들에게 부모들에게 한 것과 똑 같은 설명을 하며 가정기도를 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리고 3주 후에 손을 들어보라고 하였는데 이번엔 반 정도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부모님을 설득하여 함께 묵주기도를 하였던 것이고, 정말로 그 중에 90%이상이 성적이 올랐다고 합니다.

왜 아이들은 잘 믿고 따르는데 어른들은 잘 믿지 못하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하늘의 표징을 보면 믿겠다는 것이지만, 실상 예수님은 수많은 표징들을 일으키고 다니셨습니다. 그들은 표징을 보지 못해서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라고 나무라시며, 니네베 사람들과 남방 여왕의 모범을 들어주십니다.

니네베는 당시 가장 강대국이었던 앗시리아의 수도였습니다. 자신들의 속국이었던 아주 작은 나라에서 야훼의 예언자라는 사람이 나타나 한 달이면 그 큰 앗시리아가 잿더미가 된다고 떠들고 다니자 그의 말을 믿고 회개하여 재난을 면하였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어떻게 믿을 수 있었을까요?

어린이들은 마음이 깨끗하여 믿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이성적으로 합당하지 않으면 잘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이는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진복팔단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얼굴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 즉 죄 없는 사람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찾아냅니다.

그런데 니네베 사람들은 어린이처럼 깨끗한 사람들도 아니었고 하느님께서 벌하시려던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요나가 물고기 속에 3일 동안 있다가 다시 나왔다는 표징 하나만으로도 믿었습니다.

이는 회개하여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른들은 생각이 굳어져 더 이상 변화되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반대로 아이들은 배우는 대로 변화됩니다. 아니 변화되기 위해 배웁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마치 마태오가 자신을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한마디에 모든 것을 버리고 그 분을 따랐듯이, 어린이와 같은 겸손함을 지닌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겸손하지 않으면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배워서 삶이 변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미 ‘어른’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나가 3일 동안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처럼 당신도 3일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부활할 것이라고 예언하시고 이것이 마지막 징표가 되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까지도 제자들이 꾸민 것이라고 허위로 소문을 퍼뜨리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처음부터 믿으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믿어서 변화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남방 여왕의 예를 들어주시는데, 남방 여왕은 땅 끝에서 솔로몬이 지혜가 출중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귀한 선물을 준비해 아프리카에서부터 긴 여행을 했습니다. 이는 조금이라도 더 배워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부족함 없는 여왕이었지만, 그래도 변화하고 싶고 더 성숙하고 싶었던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요나보다 또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바로 코 앞에 있는데도, 믿으려고도 알려고도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원치 않기 때문에 믿을 수도, 노력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변화되기를 원치 않는 정말로 딱딱해져버린 ‘어른’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처럼 더 배워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숙시키려는 마음이 없다면, 믿음은 더 증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이미 굳을 대로 굳어진 ‘어른’이 아니라, 하느님처럼 완전해지기 위해 쉼 없는 길을 가는 한 작은 ‘어린이’로서의 자세를 끝까지 지닐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예수 내 작은 기쁨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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