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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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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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7-19 ㅣ No.148423

신부님들과 여행하면서 저와 다른 점을 보았습니다. 한 신부님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길가의 꽃도 스마트폰에 설치된 웹을 통해서 꽃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기상악화로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었을 때도 다른 항공편을 예약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검색하였습니다. 식당 예약, 숙소 예약, 표 구매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하였습니다. 같은 스마트폰인데 저의 스마트폰은 주로 전화 걸고, 문자 보내고, 뉴스 검색에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신부님은 준비를 잘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가방에 바나나, 샌드위치, 사과, 라면을 마련하였습니다. 항공기가 결항되었을 때 신부님이 준비한 간식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세탁기도 한번 돌려서 옷을 깨끗하게 입도록 하였습니다. 요리도 잘 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가방인데 저의 가방에는 물병과 장갑, 이어폰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대부분 저 스스로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였습니다. 항공권 예약, 숙소 예약, 표 예약, 식사준비, 여행 일정도 모두 다른 신부님들이 하였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큰 문제가 없었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신부님의 말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요리를 할 수 있으면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예약을 할 수 있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 할 수 있으면 돌발 상황에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스스로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모세에게 이렇게 불평하였습니다. “왜 우리를 광야로 끌어냈습니까? 왜 우리를 굶주리고, 목마르게 하였습니까? 이집트에는 먹을 것도 많았고, 목마르지 않았고, 잠 잘 곳도 있었습니다.” , , 주를 해결하는 삶의 질에서 광야는 이집트보다 못 하였습니다. 신앙 안에서 삶의 질은 의, , 주의 해결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는 하느님께 예배를 드릴 수 없었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광야로 나갔습니다. 이집트에서는 하느님을 섬길 수 없었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광야로 나갔습니다. 비록 굶주리고, 목마를지라도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또 다른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가족, 이념, 세대, 계층, 학연, 지연, 혈연의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한 차원만 높이 보면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습니다. 태양계는 은하계에 속해 있습니다. 은하계는 성단에 속해 있습니다. 우주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정말 작고, 외로운 별입니다. 그 작은 별에서 사는 우리가 벽을 세우고, 서로 다투고, 갈등한다면 이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작고 외로운 별에 사는 우리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면 이 별은 태양계를 넘어 우주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머물면 그곳이 하느님의 집이고, 그곳이 우주의 중심입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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