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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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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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9-15 ㅣ No.58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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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요한 19,25-27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고통이 은총으로>

 

 

    십자가 밑에 서 계셨던 성모님의 모습을 묵상해봅니다.

 

    때로 고통당하는 본인 보다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며 삽니다.

 

    불치병에 걸린 어린 자녀의 고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부모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입니다.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백방으로 뛰어다녀보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차라리 내가 대신 저 고통을 당했으면, 하는 심정이지요.

 

    십자가 밑에 서 계셨던 성모님 역시 똑같은 체험을 하셨습니다. 십자가 밑에서 견뎌내야 했던 성모님의 영적인 고통은 십자가 위해서 겪으셨던 예수님의 육체적 고통을 훨씬 능가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성모님은 예수님의 육체적 죽음에 영성적 죽음으로 동참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위해 똑같이 못 박히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겪으셨던 고통의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분의 고통은 그저 고통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통을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을 예수님의 부활과 승리의 삶에 참여시켰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 세상 곳곳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을 홀로 감내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나서 그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한 평생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성모님은 바로 이런 분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실 것입니다. 위로자이신 성모님께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실 것입니다. 그들의 슬픔을 덜어주실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는 성모님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살아있는 감실!’

 

    성모님의 육체와 영혼은 언제나 당신 아들 예수님과 하나였습니다. 성모님의 한 평생은 당신 아들의 영광이 온 세상을 덮을 때까지 희생으로 견뎌내셨습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십자가에 오르시기까지의 전 과정에 온 몸과 마음으로 동참하셨습니다. 그 결과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온전히 거하시는 새 시대의 성전, 살아있는 감실이 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축복하셔서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성가정과 사랑하는 가족, 현실적 성공과 기쁨, 행복...

 

    그러나 언제까지나 꿀처럼 달콤한 축복만 지속적으로 보내시지는 않습니다. 때로 고통이나 시련, 십자가로 변장한 축복과 은총도 보내십니다.

 

    고통이 다가올 때, 고통의 표면에만 머무르지 마십시오. 고통의 이면에 새겨져있는 하느님 사랑의 숨결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고통이 은총으로 변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느님 사랑의 시선으로 고통을 바라보십시오. 고통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묵상하십시오. 결국 고통을 통해 하느님께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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