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10월 6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스크랩 인쇄

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10-06 ㅣ No.59027

 

?

10월 6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루카 11장 1-4절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영혼의 집, 기도>

 

 

    정말 쉽고 간결하게 우리를 영성생활로 인도하고 있는 이 시대의 대 영성가가 헨리 나웬 신부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한 마디로 표현하였습니다.

 

    “산다는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영적인 삶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보잘 것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영성생활이 진보할수록 하느님의 크신 자비, 나를 향한 극진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 기도생활에 참맛을 들일수록 세상 것들의 덧없음을 알게 되고, 결국 하느님께 점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더 그분께 의탁하게 됩니다.

 

    영성생활의 대가들은 하나같이 교만하거나 거만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누군데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고 소박했으며 겸손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했습니다. 하느님 손바닥에 자신을 올려놓을 줄 알았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거창하지도 않았습니다. 복잡하지도 않았습니다. 장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요즘 아이들 표현대로 ‘쿨’했습니다. 단순한 기도, 소박한 기도, 그러나 목표가 명확한 기도, 예를 들면 오늘 복음에서 소개하고 있는 ‘주님의 기도’같은 기도였습니다.

 

    주님의 기도,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 하나 짚어나가면 참으로 단순합니다. 간결하고 명확합니다. 너무나 간단해서 이게 무슨 기도인가,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복음의 진수가 담겨져 있습니다. 신앙생활 잘 하는 비결이 들어 있습니다.

 

    짧고 단순한 기도, 그러나 강력하고 의미심장한 기도의 대가였던 노리치의 신비가 줄리안은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스스로를 축복하며 기도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주님의 기도는 철저하게도 낙관적인 기도입니다. 매일 저녁 우리를 짓누르는 다양한 근심걱정을 모두 주님 발치에 내려놓으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 좋습니다. 매일 저녁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불성실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모두 주님께 맡겨드리며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 좋습니다.

 

    한 유대인 신학자는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를 내렸습니다.

 

    “기도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비상금 같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안식처, 다시 말해서 영혼의 집입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에게는 둥지가 있고 여우에게도 굴이 있고 벌에도 벌집이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집입니다. 기도가 없는 영혼은 집 없는 떠돌이 영혼입니다.”

 

    정성껏, 그리고 자주, 하느님을 바라보며 바치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튼튼한 영혼의 집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87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